온라인 포커 사이트 3곳서 한 회 675만 원, 사흘 1300만원 등 707차례 도박 자금 충전범죄일람표 '사디즘(가학성애)' 적 발언 곳곳도구 이용한 생식기관 폭력적 상상 표현도 檢, 상습도박·음란물 유포혐의 적용 형사처벌법원, 검찰 약식명령 청구인용 500만원 벌금형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동호씨가 과거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물에 도를 넘어서는 음란 발언을 했다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뉴데일리의 단독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호씨의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호씨는 지난해 말 불법 도박 혐의와 음란물 유포 혐의가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후보 측은 동호씨의 처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내용이 부풀려졌다며 반발하고 있어 명확한 범죄 사실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동호씨에게 상습 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6월18일 약식기소했다. 수원지방법원은 같은해 10월31일 검찰의 약식명령 청구를 받아들여 동호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담긴 '공소사실'과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동호씨는 약 3년 간 한 온라인 도박 사이트 세 곳에서 수백 여 차례에 걸쳐 2억 여 원 어치 '게임 머니'를 충전해 '홀덤'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호씨는 불법 도박 혐의 외에도 온라인 상에 과도한 수준의 음담패설을 게재한 혐의도 인정됐다. 검찰 조사 결과 동호씨는 한 인터넷 도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음담패설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검찰. ⓒ뉴데일리 DB

    ◆ 707차례 걸쳐 2억3200만원 도박 자금 충전…3일 동안 1300만원 충전하기도

    동호씨는 지난 2019년 1월6일부터 2021년 12월14일까지 총 707차례에 걸쳐 2억3200여 만 원어치 온라인 포커 도박 '게임 머니'를 샀다.

    공소장에 적시된 공소 사실에 따르면 동호씨는 온라인 포커 사이트 세 곳에서 회원 또는 게임머니 거래상에게 대금을 입금하여 게임머니를 구입했다. 동호씨는 세 사이트에 게시된 도금 충전계좌에 대금을 입금해 게임머니를 충전하는 방식으로도 게임머니를 채웠다.

    공소장에 적힌 범죄일람표를 보면 동호씨는 한 차례에 적게는 1만 원부터 크게는 675만 원을 도박 자금으로 충전했다. 

    첫 '범행 일시'는 2019년 1월6일 오전 8시55분께로 이날 동호씨는 한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6만 원어치 도박 자금을 충전하며 온라인 도박을 시작했다.

    동호씨가 가장 적은 금액을 충전한 날은 같은 해 5월22일이다. 44번째 도박 자금을 충전한 날 동호씨는 같은 포커 사이트에서 오후 10시59분께 만원 어치 포커 머니를 충전했다.

    동호씨는 약 2년 9개월 뒤인 지난 2021년 10월21일 오전 10시께 653번째 도박 자금을 충전하는 데 가장 큰 금액을 썼다. 이날 동호씨는 한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한 번에 675만 원을 충전했다.

    동호씨는 하루 전날인 10월20일 652번째 충전액으로 405만 원을 쓴 상태였다. 그 전날인 10월 19일엔 270만 원을 충전했다. 사흘 동안 동호 씨가 도박에 투입한 자금은 1300만 원에 달한다.

    동호씨의 마지막 범행은 또 다른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이뤄졌다. 2021년 12월14일 오전 9시34분 동호씨는 게임 머니 30만 원을 충전했다.

    이처럼 동호씨가 도박 자금으로 수억원대 자금을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막대한 도박 자금을 어떻게 충당했는지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 법원. ⓒ뉴데일리 DB

    ◆"젓가락 XX고 싶네" "진짜 안고 X아보면"...도 넘은 음란성 댓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27일 진행된 마지막 제21대 대선 후보 전국 생방송 TV토론 중에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당시 이 후보가 발언한 내용은 동호씨의 범죄일람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가 된 건 사과했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이런 발언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동호씨의 '젓가락 발언'은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이다.

    동호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19년 6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해당 사이트에서 '리버에넘김' 또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동호씨는 주거지 등에서 불상자가 작성한 게시글에 대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한 문언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가 적용됐다.

    범죄일람표를 보면 동호씨는 2019년 6월23일 자정께 불상의 게시글에 "아니 난 단지 너의 ○○을 원해"라고 댓글을 적었다. 해당 표현은 상대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욕망을 표현한 문장으로 읽힌다.

    이틀 뒤인 같은달 25일 오전 11시15분께는 다른 불상의 게시글에 "저 분 친구랑 같이 오면 ○○○"이라고 썼다. 해당 발언은 둘 이상의 인물이 집단으로 성적 행위에 참여하는 상황을 뜻하는 표현으로 제3자를 포함한 성행위를 하겠다는 의미를 암시한다.

    동호씨는 2021년 10월27일 오전 9시13분께 여성 노출 사진에 "앤 진짜 안고 ○아보면 ○○ ○○○할 듯"이라며 "소리도 장난 아닐거 같음"이라고 댓글을 작성했다. 여성의 외모와 신체 조건에 따라 성적 대상으로 평가하고 성행위 시 반응과 감각을 상상한 표현으로 읽힌다.

    같은 날 오후 5시5분께 동호씨는 '(해당 도박 사이트)욕설 수위가 어케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련(년) ○○○에 젓가락 쑤시고 싶네"라고 했다. 이 발언에는 남성 성기와 여성을 멸시하는 단어를 합성해 대상을 지칭하며 도구를 이용해 생식기관에 대한 폭력적 상상을 덧붙인 표현이 포함됐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동호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거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에 대해서 국가의 운명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해지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