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남, 707회 도박사이트에 2억3000만 원 입금李, 21년 장남 도박에 "잃은 돈 1000만 원 이내"2025년 선관위에 '장남 재산' 393만 원 신고비정상적 증여 행위 일어났다면 세금 탈루 파장 국힘 "李 장남, 수천만원 규모 고급 결혼식 계획"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모 씨가 상습도박과 음란글 유포 등의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 씨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돈만 2억3000여만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돈의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돈의 출처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증여 행위가 일어났을 경우 세금 탈루 행위가 돼 엄청난 파장이 일게 된다. 당장 국민의힘은 이 씨의 도박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약식기소된 이 씨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 씨의 도박 의혹은 20대 대선을 3개월 여 앞둔 2021년 12월 처음 제기됐다. 이 씨가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온·오프라인 불법 도박 경험담을 올린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 사이트에 성희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씨의 공소장에는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적시됐다. 

    검찰은 "총 707회에 걸쳐 합계 2억3229만9500원을 입금하여 게임머니를 충전한 다음 포커 카드 52장을 이용하여 플레이어에게 개별적으로 나눠주는 카드 2장과 모든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는 5장을 조합하여 가장 높은 족보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방식의 속칭 '홀덤' 도박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707회에 걸쳐 게임머니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한 번에 최소 2만 원, 최대 405만 원의 돈을 입금했다. 이런 식으로 2년 11개월의 기간 동안 입금한 금액이 총 2억3000여만 원인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도박 논란이 막 불거졌던 2021년 12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박 자금 출처도 수사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는 지적에 "제가 알기로는 은행에 빚이 좀 있다"며 "대개 한 1000만원 이내를 잃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빚을 내서 자금으로 사용한 거냐'는 질문에 "자금이라고 할 건 없고 한 번에 몇십만 원씩 찾아서, 사이버머니라고 하죠. 사서 한 모양인데 기간이 꽤 길고 그사이에 잃은 게 1000만 원까지는 안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관보에 공개된 이 씨의 재산내역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이 후보는 2019년 3월 28일(2018년도분) 이 씨의 재산으로 '예금 87만6000원'을 신고했는데, 이듬해에 이 씨의 예금은 5004만 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에는 증가한 예금이 5118만5000원, 감소한 예금은 5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이 때 재산 변동 사유는 '채무 변제'였으며, 늘어난 채무 1152만 원을 같이 신고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납득할 수 없는 재산 증가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이 후보가 장남에게 5000만 원을 증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가 국회에 입성한 후 신고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이 씨의 예금은 2023년 5303만 원, 2024년 5348만 원, 2025년 383만 원의 변동을 보였다. 이 후보가 이번 대선 출마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내역에는 이 씨의 재산이 393만원으로 신고됐다.

    이에 대해 장영하 국민의힘 진실대응전략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도박사이트에 총 707회에 걸쳐 2억3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그가 신고한 재산은 2019년 부친 이재명 후보로부터 증여받은 4916만 원뿐이며, 나머지 1억8000만 원의 자금 출처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씨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소득세 납부 실적이 전무하고 현재 신고된 재산은 불과 390만 원에 그친다"며 "더욱이 이 씨는 서울 삼청각에서 수천만 원 규모의 고급 결혼식을 계획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관료만 최대 1500만 원에 달하며, 꽃 장식 및 연회 포함 시 그 총액은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장 단장은 "그의 경제적 상황과 신고 재산을 고려할 때 이 결혼식의 실제 비용 부담 주체와 자금 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이 씨가 도박사이트에 입금한 자금의 출처를 밝히라고 했지만, 이 씨가 수백 차례 입금을 했던 만큼 이른바 총 '시드머니'는 확인할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거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에 대해서, 국가의 운명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해지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