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시작되며 양당 적극 투표 독려접전-격차 유지 여론조사 결과 혼재돼민주당, 사전투표 득표율 높을수록 유리 판단반면 득표율 최고치 지난 대선서 尹 승리"남은 기간 관리 능력 가진 후보가 이길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데일리DB

    6·3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결과가 상이한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격차가 유지된다는 조사와 접전 양상이라는 조사가 혼재된 것인데 결국 사전투표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대선 여론조사 마지막 공표일을 맞아 각종 조사 결과가 쏟아졌다. 

    뉴데일리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민'이 지난 25~27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6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46.9%, 김문수 후보 41.8%를 기록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9%,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1.4%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5.1%포인트로 직전 조사 격차(8.8%포인트)보다 줄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남녀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3.6%를, 김 후보는 42.7%를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8%,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1.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인데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인 것이다. 

    반면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가 방송사 MBC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7%포인트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25~27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8%, 김문수 후보가 34%, 이준석 후보가 10%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 무응답자는 모두 합해 8%였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차이는 14%포인트 벌어져 있다.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조사 공표 기간이 끝나면서 사전투표 투표율이 두 후보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깜깜이 기간 여론이 어떻게 흐르는지 감지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대 양당은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며 투표에 나섰다. 

    민주당은 총력전 체제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야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전투표 독려 피케팅은 물론 현수막과 홍보물을 자택이나 차량에 부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기도 했다. 

    파란 장바구니를 들고 이재명 후보의 상징인 지역화폐로 장을 보며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쳥년층을 겨냥한 이재명 후보는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민주당만큼 열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반명(반이재명)을 강조한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득표율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기보다는 어떤 구도가 형성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거대 양당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율과 관계없이 승패를 나눠 가졌다. 제21대 총선에서는 26.69%의 사전 투표율을 보이며 20대 총선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결과는 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22대 총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결과는 민주당이 170석을 얻으며 승리했다.

    반면 20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는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서울 소재의 한 대학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결국 사전투표율이 특정 정당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 투표 당시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느냐가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쫓는 자는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바람을 일으켜야 하고 지키는 자는 그 바람을 잠재우며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해야 한다. 결국 두 후보의 정국 관리가 승패를 가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이 3.55%라고 밝혔다. 역대 사전투표 중 동시간대 최고 투표율이다. 

    한편 해당 기사에 인용된 리서치민과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서치민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포인트, 여론조사 공정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코리아리서치와 입소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됐다. 두 조사의 표본 오차는 각각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