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판 전 성폭력 발언 한 분들 비판이 먼저"성폭력 발언 인용 논란에 '가짜 진보' 직격
  • ▲ 28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전날 3차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된 표현을 그대로 옮긴 데 대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는 말을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 및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합의' 협약식을 마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김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이 후보가 "김용태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기 이전에 그 발언을 했던 분들도 먼저 비판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해당 말을 인용했고 그 과정에서 대선 TV 토론에서 적절했는지 의문과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성폭력적 발언을 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그와 같은 선행이 있지 않고 이준석 후보만 비판하는 가짜 진보에 대해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세 번째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의 원색적인 내용을 인용하면서 질의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의 해당 발언이 언어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정치는 끝났다. 사퇴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의원직 제명까지 거론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해당 내용이)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