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되면 고구려도 윤동주도 中것""김문수, 북한인권법 최초 발의 후보""中 간첩 우려 …'북방동포委'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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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향해 일방적으로 '셰셰'(谢谢) 인사를 남발하며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한다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홍콩화(化)가 진행되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 조선족 동포 출신 한국 귀화자와 다문화 가족 등 2700여 명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6층 김문수 캠프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단했다며 공식 지지 선언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공안으로 근무하다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부당해고와 불이익을 당한 뒤 한국으로 망명해 2016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규호 코리안드림이민자연합회 대표와 김채화 다섬화인연합회장 등 이민자 단체 회원들과 다문화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에 무게를 더했다.
이 대표는 "과거 중국의 공안 경찰이었으나 자유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2010년 한국에 망명을 신청했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조선족 학교에서 조선어와 조선문자 교육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이는 조선족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의도이며, 이대로 간다면 고구려도 윤동주도 모두 중국의 역사로 편입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조선족 동포라면 그런 중국을 찬양하는 이재명 후보를 결코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족 동포에 대한 정책을 개방했을 때 깊이 신뢰했던 민주당에 대한 기존의 지지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는 이주민과 동포사회를 철저히 외면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퇴행시키려는 시도를 반복해 왔다"며 "늘 약자의 편에 서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해 온 김문수 후보야말로 진정한 국민 통합의 리더이며 우리가 지지해야 할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중국의 문화·정치적 침투에 굴복하는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최근 중국 내 조선족 동포 탄압 심화와 한국 내 조선족 정체성 및 자유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 ▲ 중국 공안 출신 조선족 난민인 이규호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9차 변론이 진행된 지난 2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시민단체 '엄마부대'(대표 주옥순)가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 연단에 올랐다. '윤 대통령님의 계엄을 지지한다. 한국에 중국 간첩이 너무 많다. 간첩법을 제정(개정)하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중국 공안복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중공국가의 정체성 및 대외 침략전략을 알고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라고 외쳤다. ⓒ이규호 씨 제공
이 대표는 28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조선족 동포가 중국의 탄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귀화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처럼 중국의 패권주의를 묵인하거나 찬양하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역시 중국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수역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일방적으로 항행 금지 구역까지 설정해 한국의 해양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중국 내 조선족 사회는 6·25 전쟁을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승리한 전쟁으로 배웠다. 이런 교육으로 인해 중국인과 일부 조선족들은 한국을 약한 나라로 인식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중국의 행동 역시 한국을 얕잡아보고 벌인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들과 중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 국적의 병장 등 중국계 인사들이 간첩 행위에 가담하거나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조선족 사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다수의 조선족 사람들은 이를 안타깝고 부끄럽게 느끼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하나원 교육과 유사한 통합교육을 조선족과 고려인 등 '북방 동포'들에게도 체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통일부나 행정안전부 산하에 북한 동포를 위한 이북5도위원회와 유사한 '북방동포위원회'를 신설해 북방동포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동향을 파악하며, 그들에게 잃어버린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을 통해 한국의 건국사,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면 북방 동포들이 중국 정부에 쉽게 포섭되지 않게 되고 간첩 활동 역시 예방 및 적발할 수 있으며 인력 개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과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봉사하며 청렴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특히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탈북동포인권법'(공식 명칭은 '북한인권법안')을 발의했던 후보라는 점을 우리 조선족과 이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조선족 귀화자들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 그는 "김문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동포귀화장려법'과 '북방동포위원회' 설립을 김문수 정부에 제안하고 싶다. 공산국가에서 온 북방동포들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충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조선족 동포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일원으로 인정받고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