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에서 총 11번의 우승 경험묵묵히 자신의 역할 수행하며 맨유 황금기의 한 축 담당루니 "박지성과 함께 뛴 모두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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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1위로 선정됐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2005년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했다.
한국 축구에서 획기적인 일이었고, 한국 축구 새로운 역사가 써졌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 선수로 처음으로 EPL에 입성했다. 그것도 맨유였다. 올 시즌 리그 15위를 차지한 맨유를 생각하면 안 된다. 당시 맨유는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는 EPL '절대 최강'이었다. 유럽 최강이기도 했다. 슈퍼스타들의 집합 무대였다.
이런 맨유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박지성의 가치는 맨유에서 인정을 받았고, 유럽에서 인정을 받았다. 박지성은 2012년까지 총 205경기에 출전해 28골 28도움을 기록했다. EPL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총 11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박지성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과소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당대 최고의 팀에는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고, 이 슈퍼스타들의 큰 그림자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밖으로 화려함의 끝판왕이었던 동료들을 넘을 수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이 그와 함께 뛴 동료였다. 그렇지만 박지성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당당히 맨유 황금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기브미스포츠'도 박지성의 그 묵직한 가치를 인정했다. 이 매체는 28일(한국시간) '맨유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TOP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매체는 "맨유는 축구계의 왕족으로 불리는 명문 클럽으로, 놀라운 슈퍼스타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호날두, 루니,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퍼거슨 감독이 지도한 선수 중 일부는 맨유 왕조를 이어가는데 기여했지만, 그 노력은 주목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은 함께 뛰었던 유명한 선수들 때문에 그들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았다. 과소평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많은 맨유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맨유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11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퍼거슨 시대 이전에 활약한 선수들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꼽은 1위가 바로 박지성이었다.
이 매체는 "퍼거슨 감독이 2011년 UCL 결승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패배한 후 이 경기에 박지성을 투입했어야 이길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는 박지성의 순위를 매기기 쉽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단순히 상대 팀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마크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에서 그는 숨은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지성은 호날두와 루니와 같은 슈퍼스타들이 맨유를 지배했던 시절에 뛰었다. 이들 옆에서 박지성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사실 박지성은 호날두와 루니를 슈퍼스타급으로 만들어준 핵심 선수였다. 2009년 UCL 4강에서 맨유는 아스널을 꺾었는데, 이 3명의 선수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인 것만 봐도 그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퍼거슨 감독의 전술 계획에 대한 박지성의 이해도는 높았다. 덕분에 박지성은 호날두, 루니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고, 필요에 따라 안드레아 피를로를 맨마킹하는 수비적인 역할도 수행했으며, 필요에 따라 슈퍼 서브 역할도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과거 루니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루니는 박지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2살짜리 아이에게 호날두를 언급하면 곧바로 '맨유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이라고 하면 그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우리 모두는 그가 우리 성공에 중요한 선수였다는 걸 알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TOP 11(출전 경기 수)
11. 에딘손 카바니(59)
10. 존 오셔(394)
9. 헤닝 베르그(103)
8. 스티브 코펠(373)
7. 조니 에반스(241)
6. 니키 버트(387)
5. 브라이언 맥클레어(466)
4. 대런 플레처(342)
3. 로니 욘센(150)
2. 마이클 캐릭(464)
1. 박지성(205)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