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토론 중 '형수 욕설' '성기' 악플 거론"학생이 모친 상대로 욕설‥이재명 따라한 것"권영국 후보에 "이건 '女혐오' 아니냐" 질문도같은 시각 카리나, SNS에 2번 점퍼 사진 올려
  • ▲ 지난 27일 가수 카리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katarinabluu)에 올렸다 삭제한 사진.
    지난 27일 밤 방영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TV토론회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충격적인 발언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토론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족이 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적 발언'을 꺼내면서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 등에 대한 각 후보들의 의견을 물은 것.

    이날 이준석 후보는 작심한 듯 '형수 욕설' 사건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의 치부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올해 4월 고등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누가 만든 말이냐.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 하는 거 아니겠나"고 다그쳤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이라면서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히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가 된 건 사과했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이런 발언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질문을 퍼부어 권 후보를 당황케 했다.

    비슷한 시각, 유명 걸그룹 '에스파(aespa)' 멤버인 카리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katarinabluu)에 빨간색 숫자 2가 선명하게 새겨진 빨간 줄무늬 점퍼를 입고 찍은 복수의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민감한 시기, 그것도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이 벌어지는 와중 올린 사진이라 의미심장했다.

    이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려웠던 네티즌들은 일제히 카리나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가 댓글을 올렸다. 누군가는 비방을, 누군가는 "애국보수"라고 추어올리는 찬양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카리나는 해당 사진들을 전부 삭제했다.

    온라인에선 이날 카리나의 행동이 대선 TV토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이재명 후보 아들의 '악성 댓글'이 바로 가수 카리나에 대한 것이었고, 이를 인지한 카리나가 나름 '저항'의 표시로, 빨간색 숫자 2가 적힌 점퍼 사진을 올린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체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카리나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여성 사진 올라오자, "지리네" "만져보자" 성희롱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OO 씨는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이기고싶다'는 아이디로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포커고수)에 포커머니(게임 칩) 구매와 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소재 도박장에 드나들었던 후기도 여러 번 남겼다.

    이러한 정황을 포착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2021년 12월 16일 상습도박,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씨를 형사고발했다.

    그런데 이듬해 1월 가세연은 이씨를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로 추가 고발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이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가세연은 "이씨는 2021년 10~12월 자신의 성적 욕망을 만족시킬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통해 (반복·지속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걸그룹 가수 등)에게 도달하게 했다"며 "이씨는 이러한 상습 범행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지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상습성을 고려하면 단순 벌금형 이상의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마땅하다"며 "이 같은 범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2조 제1항에 의해 '신상정보 등록 대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사적인 자리에서 술 마시며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라, 다수가 접속하는 게시판에 이러한 성폭력성 글을 올렸다는 게 문제"라며 "이씨가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세연에 따르면 이씨는 2021년 10월부터 두 달 여간 '포커고수'에 '리버에넘김'이라는 아이디로 다수 여성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들을 지속·반복적으로 게시했다.

    이씨는 2021년 10월 19일 포커고수 게시판에 'DJ 소다의 사진이 올라오자, "지리네 누구냐" "제발 한 번만 만져보자 ㅠ" "저건 솔직히 만져줬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음란한 댓글을 연달아 올렸다.

    같은 해 12월 12일에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사진이 올라오자, "한 번만 먹고 싶다 진짜"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이씨는 운동하는 여성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에 "진짜 맛있겠다"는 댓글을 달았고, 침대에 한 여성이 누워 있는 사진에 "와 저건 OOO 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BJ나 일본 배우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사진에도 "하 맛있겠다" "개맛있겠다" "얜 진짜 안고 OO보면 OO 지리긴 할 듯" "이쁘다 엉덩이" 같은 음란한 댓글을 올렸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22년 10월 이씨를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