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 사용량·샴푸 상태까지 공무원이 관리""제사음식·배터리까지 법카로 결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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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관련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가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집중유세에서 김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다. (경기 용인=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하고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가 2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공무원과 세금이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된다고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조 씨는 "지난 23일 대선 토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법인카드 질문에 이 후보는 '언론 플레이다, 증거를 대보라, 제가 유죄가 나왔나'라고 답했다"며 "그럼 불법으로 사용한 일이 없단 말인가. 무엇이 언론 플레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저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녹취, 사진 등 명백한 증거와 사실만을 가지고 공익신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 오직 공직선거법 하나만 배소현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김혜경 씨 또한 2심 판결에서 벌금 150만 원이 선고됐다"며 "아직 이 후보의 법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본인의 잘못은 아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조 씨는 "제가 경기도청에서 수개월간 도지사의 비서로서 해오던 일은 경기도를 위한 공적 업무가 아닌 이 후보와 김혜경 씨만을 위한 사적인 일이었다"며 "이 전 지사가 좋아하는 과일을 공관에 세팅하고 세탁물은 세탁소에 맡기거나 직접 세탁기에 넣었으며 속옷·셔츠·양말 등 의류를 구비하고 로션 사용량과 욕실 샴푸 상태까지 관리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명절 선물용 고기와 과일, 제사상에 올릴 물품, 배터리·간식 등 자택 생활용품까지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주장하며 "명품 로션과 일제 샴푸는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공무원에게 계좌로 입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본인의 개인 통장 지출 내역에는 없는 매일 먹는 음식과 명품 로션 등이 어떤 돈으로 결제됐는지 확인조차하지 않았다는 말이냐"며 "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 먹고 쓰기만 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조 씨는 "이 모든 일은 저 혼자가 아닌 5급 비서관 배모 씨와 함께 '사모님팀'이라는 이름 아래 수행한 것"이라며 조직적인 공무원 동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관용차를 사용할 수 없는 신분임에도 아무런 의심 없이 체계적으로 불법이 자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이양받은 권력을 조직적으로 양심의 가책도 없이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격이 있냐"며 "거짓이 아닌 진정성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