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후보, 실패한 거북섬 자랑"민주 "허위사실유포죄로 국힘 의원 고발"유튜버 "가짜뉴스대응단이 허위사실유포"
  •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웨이브파크' 발언에 대해 "실패한 결과를 자랑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형사고발하고 관련 이슈를 '논평'한 보수 성향 유튜버까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할 방침을 밝히자, 국민의힘이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번 논란이 대선 전 '최대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시절 웨이브파크 유치"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지 않느냐.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 거기가 꽤 고용 규모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고 언급하며 이곳이 경기도지사 시절 '신속 행정'에 따른 치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거북섬의 현실은 이재명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25일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문제는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하는 이 후보의 뻔뻔함"이라며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며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거북섬은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졸속 행정은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화면 캡처.
    ◆"사실관계 확인 않고 정치 공세 도구로 이용"

    그러자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가짜뉴스대응단은 같은 날 "주진우·박성훈·나경원 의원 등은 모두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 중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해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한다'고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 허위선전의 출처가 엉터리 유튜브, 커뮤니티였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또 가짜뉴스대응단은 "특히 (유튜브 채널)가로세로연구소는 '거북섬 게이트'를 근거로 이재명 후보가 수조 원대의 부정이익을 취득했다는 허위주장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의심 사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상가 공실률 87% '거북섬의 비극' 외면"

    이 같은 민주당의 반발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비뚤어진 경제관'을 지적하며 그가 '커피 원가 120원' 발언으로 자영업자의 현실을 왜곡하고,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치적이라 자랑하면서도 상가 공실률 87%의 '거북섬의 비극'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26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의 정치에는 반성이 없고, 책임이 없으며, 진실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을 거대한 '대장동 공화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안무치한 고발을 강행한다면 국민의힘은 무고죄로 맞고발하겠다"며 "사이비 이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이를 비판하면 역정 내고 고발하는 입틀막하는 지도자는 대한민국의 '거북섬화'를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인터넷에 한 줄만 찾아봐도 지금 거북섬이 어떤 지경이 돼 있는지 누구나 알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농담하듯이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며 거북섬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 화면 캡처.
    ◆"'이재명이 이익을 취했다'고 말한 적 없어"

    민주당 가짜뉴스대응단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지적을 받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도 맞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미 3년 전 저희 채널에서 '거북섬 게이트'를 소재로 방송을 했었는데, 지금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며 "전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런 사실을 거론하면서 '태양광 산업이다 풍력발전이다 해 봐야, 주민들이 혜택을 입는 게 아니라 업자들만 혜택을 입는다. (업자들이) 대장동으로 6천억을 벌었으면 이 사업으로 몇조는 벌었겠다'고 언급했을 뿐 이재명 후보가 이익을 취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런데 민주당은 저희 가로세로연구소가 '거북섬 게이트를 근거로 이재명 후보가 수조 원대의 부정이익을 취득했다는 허위주장을 유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자료를 근거로 민주당 가짜뉴스대응단을 허위사실유포죄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민주당은 3년 전 저희가 '거북섬 게이트'를 처음 방송했을 때 '가로세로연구소가 시흥시의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 개발사업을 거북섬 게이트라 주장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초반부터 판을 만든 사람이라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지난 24일 이 재명 후보는 '부산 기장군에 인공 서핑장을 만들려고 기업들이 노력했지만, 부산시청에서 2년이 다 되도록 인허가를 질질 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당시) 시흥시장하고 업체들을 꾀어서, 거북섬으로 오면 (인허가를) 알아서 다 해주겠다고 해서 인허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말했다"며 "분명히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이라고 밝혔는데, 이런 사실을 지적한 게 왜 가짜뉴스냐"고 반박했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