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거북섬은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민주 "이재명 후보, 거북섬 관광객 모으려 웨이브 파크를 유치한 것"
  • ▲ 웨이브파크 /연합뉴스

    경기도 시흥시의 '거북섬'이 대선 앞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경기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했던 것을 두고 총공세에 나서자 민주당은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맞대응하는 등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유세에서 거북섬을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경기지사 시절 시흥시장과 업체들에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 오라'고 유인을 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이준석 후보는 "거북섬의 현실은 이재명 정치의 축소판" "거북섬은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 등의 비평을 꺼내며 정면으로 치받았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도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하는 이재명 후보의 뻔뻔함이 더 큰 문제다.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공격했다.

    유상범 의원은 더 직설적으로 저격했다. 유 의원은 "대장동처럼 공공은 땅만 대고 수익은 민간이 가져가는 구조, 백현동처럼 규제는 풀고 책임은 회피하는 방식"이라며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거북섬이 될 것"이라고 퍼부었다. 

    이번 문제를 수면 위로 가장 먼저 꺼낸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시흥에 가서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호텔경제학과 '커피원가 120원' 등에 이어 이번 문제가 여론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다고 보고,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가짜뉴스대응단은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주진우·박성훈·나경원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 중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해 이 후보가 거북섬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했다는 것이다. 

    대응단은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 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2015년이다. 2018년 당선된 이재명 당시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 공세가 가당키나 하냐"고 공박했다.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