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김문수 후보와 회동서 발언 "선거는 진심으로 하면 돼...진정성있게 하면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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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당이 여러 일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24일 저녁 김 후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당부를 이같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당이 하나 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어도 다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꼭 승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정말 진심으로 하면, 진정성 있게 국민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어떻게 도와야 선거를 잘 치를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과 신동욱 수석대변인,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김문수 후보는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 후 유세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탄핵되고 뜻밖의 (상황으로) 물러나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서 탄핵되고 집도 다 빼앗기고 달성에 계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발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께서는 우리 조국을 5000만이 모두 다 잘 사는 나라로 만들었지만 너무나 저희들의 가슴이 아프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아버지 어머니를 다 흉탄에 잃었는데, 그 따님까지도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사면·복권됐지만 전직 대통령이 받는 예우까지 되살아나지는 않았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재직 중 탄핵을 결정 받아 퇴임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되고 복권과는 관련이 없다.

대구=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