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장, 실제 RE100 의미와 거리 있어"재생에너지 미사용 땐 나라·기업 다 망해""호남 등 재생에너지 많은 지역에 데이터센터"이준석, '광림과 관계' 재생에너지 의혹 제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원자력발전에 반대하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기업들의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글로벌 기업들의 표준"이라고 주장하며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 유세에서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출국가 아닌가.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 화석 연료 에너지로, 탄소를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생산하면 안 산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 수출하려면 '탄소 국경세'라는 부담금을 내야 한다. 수출국가인 대한민국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으면 나라, 산업, 기업이 망한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전문 기술을 수사하느라 다 망쳐놨다"며 "전 세계 재생에너지 비율이 30~70%를 차지하는데 우리는 아직 9%대"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 전남 해안가에서 태양광, 풍력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려고 했는데 2031년까지는 발전허가 중단됐다. 전기가 남아 발전허가를 안 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에는 전기가 부족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반도체 등 공장을 못 짓고 있다. 이 3년 동안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6월 3일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첨단기술산업,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지방 교육기관들을 키워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에 데이터 센터들을 몰아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산업을 대대적 진흥해야 대한민국이 살길이 생긴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시흥 배곧아브뉴프랑 센트럴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드론재밍건을 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재명 후보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23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쌍방울그룹 지주회사인 '광림'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선 출마 후 쌍방울 지주회사였던 광림이 사업 다각화를 한다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을 사업에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올해 1월부터 재생에너지 유지보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했는데, 광림의 투명경영을 담당하는 황모 씨가 감정평가사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함께 계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한 "이런 분의 이름이 재생에너지 사업과 함께 언급되니,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등 여러 사건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듯 또 다른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이재명 후보가 재판받고 있는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 지주회사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사적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이야기한) 황모 씨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시흥=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