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억 불분명" 해명에 국민의힘 "거짓말"국민의힘 "3·15 능가 발언 남아있어" 강력 비판선관위, 당시 "이재명 부정선거 발언 유감"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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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제기했던 '전산 개표 부정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과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제기한 것이 개표 부정 주장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국민의힘은 관련 발언의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오전 경기 부천 소사구 산학교에서 대선 캠프 라이브 채널 K-이니셔TV의 '생애 첫 투표자 납시오! 젠지능력평가'를 촬영한 뒤 '이재명 후보가 2017년 페이스북에서 전산개표 부정을 주장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내 기억으로 부정선거를 했다는 게 아니라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으로 인해 당시 수개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즉각 수개표가 더 확실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인 23일 진행된 대선후보 2차 TV 토론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지,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다' 이런 차원의 윤석열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후보가 "과거에 부정선거를 주장했다는 명백한 물증이 남아있는데 '난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팩트체크를 해보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당시 대선에 대해서 본인(이재명 후보)이 SNS(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함초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24일 오전 '이재명 후보는 과거의 자신과 싸우고 있습니까?-부정선거 발언 번복, 국민은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23일 어제 티비 토론에서는 국민 앞에서, 과거 본인의 발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부정하며 적반하장식 궤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것"이라며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제18대)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개입에 개표 부정까지.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차단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전산개표 부정을 의심하고 있고 그 의심을 정당화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전산개표 부정'을 주장했다.
이에 그다음 날인 1월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부정 의혹제기 자제 강력 촉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명 성남 시장이 2017년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 부정의혹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전산 개표 시스템의 신뢰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부천=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