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딸·사위까지, 김문수 가족 유세 화제"논란거리 없다" … 이재명과 가족 대비 효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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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 씨 부부가 22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배우자 설난영 씨를 비롯해 딸과 사위까지 유세 무대에 전면 배치하며 사실상 '가족 유세전'에 돌입했다. 전날 온 가족이 함께 나선 유세와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홀로 유세에 나선 것과 대조를 이뤘다.
김 후보는 전날 경기 부천시 유세 현장에서 설 씨와 딸 김동주 씨, 사위와 함께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선 유세 무대에 온 가족이 함께 오르는 모습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당시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의 딸은 "아버지는 늘 약자의 편에 서 있었다"며 "그 마음은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 가족은 같은 날 부천의 한 어린이집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설 씨는 과거 지금의 어린이집이 '탁아소'로 불리던 시절, 직접 탁아소를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사회 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딸이 세 살이던 시절 탁아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딸이 또래들과 어울리며 자라면서 사회성과 인성이 풍부하게 발달했다"며 "지금도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딸로 자랐다"고 말했다.
김동주 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이며 남편도 같은 직업의 '부부 사회복지사'다.
설 씨는 최근 여성 유권자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청렴·정직 김문수냐, 부패·거짓말 이재명이냐"는 구호로 여성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별도의 수행팀 없이 홀로 유세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단독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배우자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으로 공개 활동에 사실상 제약이 있고, 장남 이동호 씨는 과거 불법 도박·여성 혐오 표현 논란 등으로 유세에 동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보단장인 최진녕 변호사는 김 후보의 가족 유세에 대해 "후보 본인 이상의 효과를 내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후보 간 도덕성 대비 효과를 언급하면서 "설 여사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8년 동안 법인카드로 소고기 한 번 사 먹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도덕성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 가족은 보수의 핵심 가치인 단란하고 평등한 가족을 상징하는 모범적인 전형"이라며 "이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가족처럼 위조와 특혜로 점철된 '권력형 가족'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네거티브 없이도 이재명 후보를 상대적으로 부각 시키는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도 도덕성, 가족 중심의 안정성을 상징하는 모델로 강하게 어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