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도 이재명 외교·안보 인식 비판"한미동맹은 평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축""북한 침략 막은 미군 전사자에 대한 모욕"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주한미군 철수 방안 검토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괌 등지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즉각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주한미군 주둔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땡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며 김 후보의 요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주한미군 재배치 검토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한 한미 연합방위 구조 자체를 흔드는 문제"라며 "이 후보의 '셰셰' 한마디면 된다는 태도, 과거 '미군은 점령군'이었다는 인식, 동맹에 대한 끝없는 의심, 이 모든 것이 안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과거 인식에 변화가 없는가. 국민 앞에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미군을 '점령군'으로 지칭했고 2023년 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리는 패착'이라고 했다"며 "'점령군'이라는 낙인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건국의 정당성, 한미동맹의 역사적 기반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이며 북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미군 전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외교·안보 인식은 투자자에게는 최악의 리스크이자 기업에는 족쇄, 국민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며 "과거 반미 발언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괌을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박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