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가족 총출동 … 부천 북부광장 '붉은물결'김용태 "대통령 불소추특권도 내려놓는 사람"김문수 "방탄조끼 없다 … 날 지켜주는 건 부천시민" 광명 유세 현장서 '육아휴직 확대·늘봄학교·교사 채용' 공약
  •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경기도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대규모 집중유세를 열고 본격적인 수도권 총공세에 나섰다. "김문수를 키운 도시, 부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외침 아래 진행된 이날 유세에는 연예인, 가족, 전·현직 정치인, 지지자들이 총출동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연예인·전·현직 정치인 총출동 … 김용태 "김문수, 기득권 사로잡힌 상대 후보와 차원 달라"

    유세는 5시 50분으로 예정됐지만 오후 5시부터 '나도 문수다' 피켓과 태극기, 빨간 풍선 등을 든 시민들로 광장이 붉게 물들었다. 대형 무대 위에서는 애국가 제창과 함께 유세가 시작됐다. 가수 김흥국은 "부천에 호랑나비가 왔다"며 "전반전은 소용없고 후반전이 중요하다. 손흥민이 역전하듯 김문수도 전국에서 역전 중"이라며 환호를 이끌었다. 개그맨 이혁재는 "부천이 키운 인물, 김문수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이재명, 진보좌파, 입법독주 민주당이 할 말을 잃게 만든 진짜 노동운동가"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와 함께 정치를 시작했던 차명진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30년 전 김문수와 함께 부천에 왔고, 고무신 신은 그를 모시며 시작했다"며 "김문수가 다시 돌아온 건, 부천을 되찾기 위해서다. 저도 다시 여러분과 함께 김문수를 받드는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에서 우리가 만들어준 김문수를, 다시 국민이 세워야 한다"며 절절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날 유세에는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무대에 올랐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는 3년 임기 단축, 대통령 불소추특권 포기, 국회의원 감축과 면책특권 폐지를 공약한 사람"이라며 "기득권에 사로잡힌 상대 후보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을 말해놓고, 이를 비판한 저를 고발했다. 시민을 조작범으로 만들고 언론을 재갈 물리려는 대통령은 안 된다"며 "호텔 경제론이 말이 되느냐. 진짜라면 민주당은 당장 전국 호텔을 10만원에 예약하고 취소해 보라. 못한다. 궤변이라는 걸 본인들도 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장 제대로 아는 김문수가 대한민국을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난영 여사·딸·사위까지 무대 올라 … "3등으로 시작, 부천 서 역전승"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 여사와 딸, 사위까지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없다. 나를 지켜주는 건 바로 부천시민 여러분"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러분이 장사가 잘되고 삶이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쳤다.

    김 후보는 부천시장 당선 시절을 언급하며 "저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었고, 잘생기지도 않았고, 토박이도 아니었다"며 "하지만 부천에서 정치의 기회를 얻었고, 여러분 덕분에 국회의원도, 경기도지사도 됐다. 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후보는 부천시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 역전승 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1994년 3월 8일 처음 부천에 왔을 때 '자네는 3등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소사동 반지하 침수되면 한밤중에 가서 가구 등 꺼내주고, 불나면 소방차 따라다니며 확인했다"고 회고했다. "2년 내내 뛰어다녔고, 선거 3일 전 1등으로 올라섰고 결국 1600표 차로 당선됐다"며 "전국 뉴스 1면을 장식한 승리였다. 그 시작이 바로 이 부천"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GTX, 소사역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 추진" … 상대후보는 "신천지 압수수색이 실적"


    김 후보는 "GTX, 소사역 유치,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판교 테크노밸리 다 제가 도지사 시절 추진한 것"이라며 "상대 후보는 경기지사 4년을 하고도 실적이라고 내세운 게 신천지 압수수색, 계곡 정리, 청년소득 세 가지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경제를 아는 후보, 첨단산업으로 미래를 키울 지도자는 김문수"라며 "부천의 저력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탈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 나라가 민주주의냐, 독재냐 갈림길에 있다"며 "민주당은 감사원장, 검사, 대법원장까지 자기들 맘에 안 들면 탄핵하겠다고 한다. 이게 민주당인가, 방탄정당이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대한 함성, 위대한 단결, 위대한 투쟁으로 이 방탄독재 깨부수자"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유세 말미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무대에 올라 "오늘 아침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을 했는데, 부천에 와보니 지지선언 안 해도 될 만큼 민심은 이미 김문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는 반도체 왕국 평택의 주역, 판교 테크노밸리의 설계자, GTX의 기획자"라며 "정치판을 바꾸고, 7공화국을 여는 개헌의 주체가 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날 집중유세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여러분이 저를 세웠고 대통령으로 만들 분도 여러분"이라며 큰절을 올렸다. 

    ◆ 광명 유세 현장서 '육아휴직 확대·늘봄학교·교사 채용' 공약 발표

    한편 같은 날 김문수 후보는 광명시 철산 로데오 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육아휴직 확대·늘봄학교·교사 채용"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아이 키우는 책임은 국가가 져야 한다"며 자신이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추진한 육아휴직 확대 정책을 설명했다. "육아휴직을 부부 합쳐 3년으로 늘리고, 급여를 최저 250만 원에서 최대 부부 합산 980만 원까지 올렸다"며 "앞으로도 더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늦게 오는 엄마들을 위해 어린이집에도 초등학교와 같은 '늘봄학교'를 만들겠다"며 "주말·방학에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돌볼 수 있게 교대·사범대 졸업 후 임용되지 못한 우수 인재들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나는 판잣집 방 하나에 10명 살았다. 그런 집에서 공부 못 하니 학교에서 책상 놓고 공부했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곳이 되도록 선생 채용을 늘리고, 교사가 진짜 선생이 되는 세상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엔 선생이 권위도 없고 사랑도 메말랐다는 소리 들린다. 학생 인권만 외치는 전교조 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학생을 사랑하는 학교로 되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