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충분히 뽀개놓았다 … 민주당 가시라""이번 선거서 친윤 구태 정치 몰아낼 것"
  •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흘 연속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김 후보를 향한 지지 독려에 집중했다.

    한 전 대표는 22일 오후 강원 원주 중앙시장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도 마이크 없이 유세에 나선 그는 쉰 목소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노쇼 경제학' 발언을 정조준했다.

    한 전 대표는 "여기 많은 상식적이고 멀쩡한 국민께서는 이재명 후보가 가지고 올 위험하고 무능한 세상을 막고 싶어 하신다. 저도 그래서 나왔다"며 "진짜 커피 원가가 120원인가. 진짜 그렇다면 저도 커피집을 하고 이재용, 워렌버핏도 커피집을 하지 않겠나. 그런 미친 소리하고 무능한 정권 들어오게 놔둘 것인가. 그러니까 정신 차리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며 공개 활동을 재개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이 노쇼 경제학, 120원 커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렇게 휘청거릴 때 윤 전 대통령이 나와서 부정선거 영화 보고 김건희 여사가 샤넬백 받은 게 터지면 어떻게 이기나"라며 "다시 말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민주당으로 가시라"라고 직격했다.

    또 "여기는 계실 곳이 아니다. 원래부터 좌파이지만 보수인 척 해주면 된다고 했다. 녹음에서 그렇게 나오지 않나"라며 "국민의힘 뽀개 버린다고 했는데 충분히 뽀개 놓았다. 이제 본인이 있을 곳으로 가시라. 민당으로 가시라"고 했다.

    그는 "계엄이 계몽령이라든지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서 했다든지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자"며 "계엄은 그냥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망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에서도 김 후보의 이름이 적히지 않은 선거 운동복을 착용했는데 이에 대해 "제가 이 옷을 입은 것 가지고 궁시렁 거린다. 여기 김문수 이름이 왜 없나. 친윤 떨거지들이 한덕수로 바꿔치기하려고 일부러 이름 안 새겨서 나눠준 것 아닌가"라며 "작작하시라.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친윤계 인사가 차기 당권을 대가로 후보 단일화에 동참하라고 제안했다는 당원거래설을 염두에 둔 듯 친윤계를 향한 날선 발언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런 저질스러운 나라였나. 언제부터 한 줌도 안 되는 극우 유튜버 때문에 피폐해졌나"라며 "저는 그런 극우 유튜버와 끝까지 싸우겠다. 이번 선거에서 친윤 구태 정치를 몰아내고 제대로된 보수의 정신을 보여드리자"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나온 데 대해 매번 호구같다고 한다. 친윤 구태들이 경선판 흔들어 놓고 사기 쳐서 결과적으로 이 경선에서 이기지 못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 결과에 승복한다. 김문수의 승리를 위해 호구처럼 나왔다. 친윤 떨거지들의 호구가 아니라 여러분과 국민들의 호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앙시장에서 많이 팔아주고 가 달라. 이재명은 노쇼 경제학으로 취소하면 된다고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지 않다"며 "여기서 옷도 사고 과일과 생선도 사 달라. 그게 진짜 우리의 경제고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줌도 안 되는 저질 극우 유튜버들을 몰아내자"며 "여러분이 주인이다. 여러분이 정치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진행된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에서도 "진짜 이상한 행동으로 선거판을 망쳐 놨다. 갑자기 한덕수 띄우고 갑자기 전한길 부르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판이 망가졌다"면서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를 겨냥했다.

    그는 "그렇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바뀌자"면서 "열흘이면 위험한 이재명 세상 막을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