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간담회서 "의료정책 일방 추진 안 해""대통령 되면 의료계 소통 전담체계 구축"의협 "의료계 목소리 반영 구조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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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충돌과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의료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의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료정책의 정상화 방향과 전문성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후보는 "과거 정부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발생한 혼란에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대생들이 투쟁에 나선 상황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의료정책 일방 추진으로 인한 충돌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전문성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은 민주주의 원리를 벗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의사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저는 벌써 죽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권의 역할은 의사가 자기 직업에 대해 긍지를 느끼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에 계신 김 회장을 비롯해 15만 이상 의사에게 그간 기여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택우 의협 회장은 "김문수 후보가 직접 의료 현장을 찾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깊이 감사하다"며 "지금 의료계는 혼란과 불신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현 정책은 의료계의 지속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그 결과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대거 현장을 떠났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며 "의료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기에 교육에 있어서 단순한 숫자 조정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김 후보가 밝힌 '의료정책 원점 재논의' 공약과 '미래의료위원회 신설' 약속에 대해 "현 사태를 정확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의료계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조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을 원점 재검토하고 붕괴된 의료시스템의 재건을 핵심으로 하는 보건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미래의료위원회를 신설해 의료 정책의 방향성을 설정, 의대생의 참여를 보장해 의료계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의료 정책 수립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의료계 참여 보장, 의료 현장과의 신뢰 회복, 필수의료 기반 강화, 의료 갈등의 정치적 악용 지양 등을 공감했다.
김 회장은 "정책 결정에 있어 의료계가 참여하지 못한 구조 자체가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새 정부에서는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 정상화의 실질적 청사진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의료체계를 회복하고 국민을 지키는 보건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는 중증의료센터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중증외상센터는 필수적인데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환자 1명당 1년에 1억5000만 원의 적자가 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국종 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도 결국 군병원으로 쫓겨났다. 중증외상을 잘하면 잘할수록 적자가 나서 병원에서 미움을 받고 쫓겨났다"며 "비참한데 이것이 현실.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이국종 원장과 함께 아주대병원에 중증외상센터를 설치했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