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자영업자, 이재명 빠지고 김문수 지지 늘어"李, 커피 원가, 호텔경제론 등 이탈 나타나""金, 尹 탈당 이어 단일화 논의 등으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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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뒤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6·3 대통령 선거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본격적으로 좁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일 1차 TV 토론회를 기점으로 영남과 60대 이상을 기점으로 우파 지지 세력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22일 나왔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커피 원가 120원'과 '호텔경제학' 등의 발언으로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산 가운데, 김 후보와 함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도 함께 상승하면서 선거 판세 변화가 우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널A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한 조사(19∼20일·전국 1014명)에서 이재명 후보는 45.6%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34.4%, 9.0%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2%포인트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5.4%포인트였다.
이번 채널A 조사에서 가상 양자 대결은 이재명 후보 48.9%, 김 후보 39.5%로 조사됐다. 4월 26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52.6%, 김 후보 29.4%였다. 격차가 23.2%포인트에서 9.4%포인트로 줄었다.
복수에 걸친 조사 추이를 보면 김 후보가 60대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이 눈에 띈다. 김 후보는 4월 26일 조사에서는 60대 지지율이 37.8%에 그쳤다. 지난 4∼5일 42.5%로 상승한 뒤 이번 조사에서는 50.7%로 조사됐다.
'우파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남에서도 김 후보는 상승세를 탔다. 4월 26일 조사에서 35.1%였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는 46.1%로 나타났다. 김 후보의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은 31.1%(4월 26일)→ 33.7%(4∼5일)→ 43.8%(19∼20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TK와 PK에서 각각 36.9%, 37.5%를 기록했다.
5월 4주 전국지표조사(19∼21일·무선 전화면접)에서도 지난주와 비교해 김 후보는 60대에서 7%포인트, PK에서 9%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국민의힘 한 의원은 "1차 대선 TV 토론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협공으로 이재명 후보가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유권자들을 많이 만났다"며 "이재명 후보의 잘못된 경제관도 지지율 흐름 변화에 한몫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 48.1%,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38.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김문수 후보는 3.0%포인트 상승, 이재명 후보는 2.1%포인트 하락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대선 가상 양자 대결 지지도에서는 이재명 후보 50.3%, 김문수 후보는 4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직전 여론조사 대비 7.1%포인트 줄어든 6.8%포인트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리얼미터는 "이재명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론' 등 발언 논란과 첫 토론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집중 공세를 받으며 PK, TK, 호남 지역과 60대, 자영업층에서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의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들의 지지 후보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조사 때 자영업자 55.1%의 지지를 받았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자영업자 48.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지율이 6.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김문수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들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8.8%포인트 상승한 45.1%였다.
리얼미터는 또 "김문수 후보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 선언과 지원 유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논의 가속화 등으로 보수층 결집과 무당층 흡수를 이끌며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에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진영 결집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며 "ARS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특성상 숨어있는 샤이 보수가 많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했다. 무선 RDD를 표본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6.0%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