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0% 돌파는 역사적 사건한덕수 나서주면 30% 돌파도 가능서울-호남 바람, 영남-충청에 영향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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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소박-털털함이 정말 자연스럽다. 꾸밈이 하나도 없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정겨윤 장면이다. 김문수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열린《고양시 청년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간담회》에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경기 고양=이종현 기자
■ 주목하라! 두 가지 변화
이번 선거 기간은 근래의 한국 정치사의 특별한 변화를 반영했다.
이것은 선거 자체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기록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 서울에서 보수 여당 후보 지지표가 진보 야당의 그것을 능가한 것, 그리고
♧ 호남에서 보수 여당 후보 지지표가 20%대에 이른 것,
이 두 가지가 그것이다.
《뉴데일리》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리서치민》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그런 특기할 만한 변화가 포착되었다.
서울에서 김문수 45.8%, 이재명 39.3%였다.
광주·전남·북에선 이재명 71.1%, 김문수 20.9%.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12.86%,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10.5%)
■ 놀라운 변화의 징후
서울은 오래전부터《진보-야당 표》가《보수-여당표》를 앞질렀다.
광주-전-남북은 말할 필요도 없고.
왜 그랬는지도 물을 필요 없다.
권위주의 시절 이래 서울-광주-전남-북은 기성체제에 대한 저항의 본고장이었다.
그런데, 그렇던 서울에서 김문수 지지표가 더 나왔다고?
호남에서도 그의 지지표가 20%를 돌파했다고?
이건 놀라운 변화의 징후다.
이면에 깔린 구체적인 사정이 무엇인지는 실증적으로 입증된 바는 아직 없다.
그러나 가설(假說)은 세워 볼 수 있다.
그 현상이 김문수라는《특정한 인물》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적어도《그를 지지한 서울-호남 지지표》는 그를 전형적인《보수 기득권자》라고 보지 않았을 것이란 가설이다.
■ 위선적이지 않은 생애가 통하다
그가 만약 청년 시절과 중년 시절을 자유당-공화당-민정당 소속으로 계속 출세 가도만 달려왔더라도 이런 현상이 가능했을까?
김문수의 생애를 좌파의 어느 누가, 어떤 운동권 경력자가 능가할 수 있을까?
있으면 나와봐라.
그렇다.
그는 좌파의 그 누구보다도 더 철저하게 노동 약자를 위해 삶을 불태웠다.
그의 투쟁 대상은《극좌 전체주의》로 바뀌었다.
1989년의 이후의 소련권 붕괴를 목격하고서도, 그래서《극좌 전체주의의 위선-허위-타락-실패-퇴폐》를 확인하고서도 만약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게 과연 정당했을까?
■ 바람이 분다, 좀 더 강하게 불어라
오늘의 좌익 운동권을 뭐, 진보라고?
노(no)! 진보 아니다.
기득권 카르텔이다.
고루하고 완강한 집념에 사로잡힌 일종의 밀교(密敎) 현상 으로 봐야 맞을 것이다.
서울의 다수파와 호남의 20% 이상이《김문수의 생애에 담긴 정당성-헌신성-순수성》을 알아보기 시작한 셈이다.
주목할 시작이다.
역사는 변하기 마련이다.
고정불변이란 없다.
한국 정치, 변하고 있다.
변했다.-
- ▲ 밀집모자와 목에 건 땀수건이 김문수 후보와 잘 어울린다. ⓒ 경기 고양 = 이종현 기자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