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민여론조사' 방안도 검토"尹, 영화 본 것까지 언급은 부적절"
-
-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열린 '고양시 청년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간담회' 에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 고양=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는 방법이라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준석 후보가 선호하는 방식을 적극 배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서 청년 농업인들과 모내기 작업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반 국민 경선 100%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든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준석 후보가 선호하는 방법을 배려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당선 시 이준석 후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과의 통합 내각 구성 가능성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방법이라면 모든 것을 함께하고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화 시점에 대해 김 후보는 "날짜는 제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는 25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 안에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소동이 있었던 만큼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는 질문에 김 후보는 "일단 단일화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약속했던 대로 후보 등록하기 전에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교체를 위해 진행된 전 당원 투표를 언급하며 "내가 투표하자고 한 것도 아니었다. 당 지도부가 진행한 투표에서 당원들이 드라마틱한 단일화를 이뤄냈다"며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민주적이고 드라마틱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돼 당도 당원도 그리고 저 자신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노력하고 겸손하게 이준석 후보를 모셔 진정한 단일화를 이루고 국민이 원하는 '이재명 독재'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직도 그만두셨고 당에서도 탈당하셨다"며 "영화를 본 것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나. '이런 영화 보면 우리 표 떨어진다'는 식의 말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고양·동두천·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며 사흘째 수도권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고양시 화정역 광장 유세에서는 경기 북부 교통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고 이후 청년 농업인들과 모내기를 하며 K-농업의 수출을 위한 규제 혁파 의지를 드러냈다.

고양(경기)=박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