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현장서 민주당 제작위원회 카메라 포착제작 조은성 감독, 민주당 제작위원회 명함 사용민주당 "당 사칭해 이익" 다큐 제작과 선그어 조 감독, "민주와 협의" → "관계 없다" 돌변
  • ▲ 더불어민주당 대선기록 다큐멘터리영화 제작위원회 카메라 ⓒ남수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제작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다큐멘터리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성역화의 매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의 대선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현재 제작을 위해 촬영을 진행 중이다.

    촬영진은 이 후보의 유세 현장 곳곳을 돌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5·18 행사 등에서도 이 후보의 유세 과정 등을 촬영하며 영상에 담았다.

    촬영을 주도하는 조은성 감독은 18일 현장에서 만난 본지 기자의 요청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위원회'가 적힌 명함을 건냈다. 그는 2019년 다큐멘터리 영화 '시민 노무현'을 제작했다. 

    이후 조 감독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촬영이 2022년부터 진행됐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다큐멘터리에 관한 협의도 했다고 했다. 2022년은 제20대 대선이 펼쳐지던 해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다큐멘터리 개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다큐멘터리 내용은 선거 결과와 정국 상황에 따라 향후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 다큐멘터리 영화 홍보 대행사 측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당선 여부를 모르는 상황"이라며 "당선에 따라 영화 방향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해당 제작위원회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들이 자신들과 사전 협의 없이 민주당 이름을 사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조 감독은 21일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연락이 왔다고 항의하며 말을 바꿨다.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해 "민주당과 관계 없는 일"이라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윤석열 계엄과 빛의 혁명, 윤석열 파면, 이어진 조기 대선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제작 주체가 어떻게 됐던지 해당 다큐멘터리가 정권 교체 시 이 후보의 정치 선전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현장 사진을 찍어 입맛에 맞게 만들고 현대판 용비어천가를 만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남수지 기자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