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시국선언 학생들, '尹 어게인' 외쳐
  •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의 첫 상영 관람을 이영돈PD와 전한길 전 강사와 함께했다. ⓒ정상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상영관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국 40여 개 대학 학생들의 연대인 '자유대학'을 이끄는 김준희 대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의 물꼬를 텄던 연세대 재학생 박준영 씨(자유대학 부대표), 서울대 재학생 이서진 씨, 경북대 재학생 고수현·조용균 씨 등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섰던 2030 청년들로 가득했다.

    청년들은 학과 점퍼를 입고 '윤 어게인' 피켓과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고 적힌 빨간 풍선을 흔들며 '윤 어게인'을 외쳤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던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방송 장면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일제히 손뼉을 치며 '윤석열'을 연호했다.

    반면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유를 보내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을 마치자 별도의 무대 인사 없이 자리를 떴다.

    이에 학생들은 "윤 어게인" "윤버지"(윤석열+아버지)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이영돈 PD와 공동으로 이 영화를 제작한 전직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이 영화를 보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직접 관람에 나섰다"며 "이 영화가 대한민국 선거 문화를 '부정선거'에서 '공명선거'로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지금까지 부정선거가 없었다고 확신하는 분들은 나를 고소해도 좋다. 나는 부정선거가 100% 있었다는 데 내 오른손을 걸겠다"며 "최근 개봉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은 4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됐지만 우리 영화는 힘 있는 사람들의 개입으로 인해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심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이후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판단해 탈당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건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웠던 국민 여러분과 청년 여러분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