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요 인사들, 전국서 유세 활동 전개이재명 지지율 격차 좁히기 위해 총력전빅텐트 구성 전 '이준석 단일화' 숙제로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6·3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김문수 대선 후보 측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 등 '빅텐트 구축'을 꼽은 국민의힘은 지지율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대선 모드' 돌입이 늦어진 만큼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일대에서 '1인 유세'에 나설 계획이고, 권 원내대표는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도를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각각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만남을 예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단일화 파동 끝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 후보 등록 시한인 지난 11일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으나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내부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지적은 여론조사 지표에서 드러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8~19일 YTN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대선이면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인지를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0%를 얻었다. 뒤이어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6%를 기록했다.

    당 안팎에서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진다는 우려가 나오자 "분열은 필패"라며 단일대오 형성에 나섰다. 지역별로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유세 현장에 배치하며 지지층 확보에 나섬과 동시에 김 후보는 '반(反)이재명 정서'를 고리로 빅텐트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측면 지원을 통한 표심 확장으로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힌 뒤 빅텐트 구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빅텐트를 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김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게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범우파 진영 대선 후보인 이준석 후보에 '러브콜'을 보내며 단일화 협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중도 표심에 이점이 있고, 단일화 시 유권층 분산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손길을 내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한한 권력욕을 지닌 범죄자로부터 소중한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싸움을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도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였는데 안타깝게 밖에 나가 따로 당을 한다. 다양한 견해를 나눠 우리가 '원 팀'이 아니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미래를 공유하는 제안을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시한을 오는 24일까지로 전망한다. 25일 본투표 용지가 인쇄되기에 인쇄일 이전 단일화를 완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최측근인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판세 분석 결과 이른바 '동탄 대결'인 3자 구도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일화에 거리를 두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며, 응답률은 2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