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 유세 나선 조국당 신장식 발언"曺 보고 싶지 않나 … 6월 4일부터 李 대통령"민주당선 조국 사면론 부각될까 우려 목소리조국,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 복역 중국민의힘 "李, 조국 사면 없다고 공개 천명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24년 12월 6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시민사회 및 야5당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론'이 터져 나왔다. 조 전 장관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방법이 이 후보의 당선이라는 것인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조 전 대표의 사면 불가를 천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장식 조국당 의원은 "조국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조 전 대표를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길은 이재명을 대통령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냥 이기는 게 아닌 크게 승리해야 한다"며 "통계를 보니 (대선까지) 20일 남았을 때 1위를 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않은 적은 대한민국 역사상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6월 4일부터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시작된다"며 "조국혁신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맨 앞에서 맨 마지막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도층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한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론이 대선 정국에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그는 딸과 아들의 고교와 대학 입시와 관련해 인턴증명서를 위조하는 등 총 7개의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은 이 중 6개를 유죄로 판단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선거 유세에서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말은 안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후보와 조 전 대표를 연결시킬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압도적 승리 등을 거론하며 승리를 낙관하는 듯한 발언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찬대 민주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공지를 통해 "섣부른 낙관론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진다"며 "예상 득표율과 낙승을 언급할 경우 징계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적 자체가 다른 신 의원의 발언을 두고 책임을 묻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국당 인사들이 스스로 자정 능력을 발휘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 지지 유세 과정에서 나온 조국 사면론을 두고 이 후보가 직접 응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당 일부 지지층에서 조 전 장관을 정치적 피해자라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입시 비리를 저지른 범죄자인지 명확히 밝히고 사면에 정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 공식 유세에서 조국을 빨리 보려면 이재명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사실상 대통령 되면 사면을 해주겠다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실제 조국 전 대표를 사면해 줄 것인지 아니라면 이 후보 임기 중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