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2017년 유튜브서 "후보 부인들도 검증"국힘 국민사이렌센터 "김혜경, 입장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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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조계종 제공
국민의힘이 국민사이렌센터(센터장 이상휘 의원)는 22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2017년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배우자 토론을 직접 제안했던 사실을 공개하며 김 씨에게 현재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씨가 2017년 유튜브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 출연해 영부인 토론을 제안했다. 당시 김 씨는 "민주당 경선도 그렇고 대선도 얼마 안 남았다.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후보들을 검증을 못했던 것 같다. 누가 대통령 되든지 간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끝장토론, 밤샘토론이라도 우리 국민이 요구해서 토론하라고 억지로라도 시키고, 저처럼 같이 사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 후보 부인들도 다 이렇게 검증해서 저만 당할 순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씨간 생중계 TV 토론을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다"라며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으로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내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했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부인의 존재는 검증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이 후보 측의 입장을 23일까지 밝혀주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사이렌센터는 전날 김 비대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인 점을 지적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장의 제안을 "마이크 잡고 할 이야기가 아닌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반발했다.
이 후보 캠프 온라인소통단장인 전용기 의원은 "공직자도 아닌 사람을 TV 앞에 세워 정치쇼를 벌이자는 발상이 제정신이냐"고 했고, 이 후보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코미디 같은 제안이 앞뒤 생각 없이 나왔다니 놀랍다"며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비난했다.
최민희 의원은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김문수 두 분으로 앞으론 V1, V2란 말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김건희 치마폭에 빠져 있을 건가"라고 밝혔다. 노종면 의원은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는구나.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공격했다.
국민사이렌센터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위에 언급된 민주당 의원들은 김혜경 씨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인지 밝히길 바란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창부수라더니 김혜경 씨도 '배우자 토론 한댔더니 진짜 하는 줄 알더라'라는 식인가"라며 배우자 토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