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경제적 사고에 스며든 오류의 하나""세상에 공짜 없다 … 땀 흘려야만 부 쌓아"
-
-
- ▲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정상윤 기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21일 이 후보의 '호텔경제학'에 대해 "일종의 마술이고 잘못된 경제관의 본보기"라고 비판했다.
정 전 주필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호텔경제학은 많은 오해를 부르는 현대인의 경제적 사고에 스며든 오류의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골목길의 가게들이 승수효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후보의 주장이지만, 우선 첫째 가게에서 두 번째 가게로 넘어갈 때 원재료, 감가상각 등 70~80%가 소실되기에 두 번째, 세 번째는 쓸 돈이 거의 없어진다"며 "마술은 다시 호텔에 이르지도 못한 채 다시 말해 호텔업주에게 빚만 남긴 채 금방 사라져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목이 계속 돌아가려면 돈이 계속 들어와야 되는데 그 결과는 부동산 폭등 등 인플레이션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경제는 우리의 삶이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삶은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의 재미난 골목경제 예시는 작은 마술쇼에 대한 이야기"라며 "국민에게 땀을 흘려야만 부를 쌓을 수 있고 또 땀 흘리는 분들은 꼭 부를 일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는 지도자가 그립다"고 했다.
앞서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증오의 언어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는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호의적 평가를 내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에는 이 후보와 식사 자리를 가진 뒤 "이 후보가 '장관은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