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주요 인사가 '자영업자 폄훼'라고 떠들어"민주 "김용태, 허위사실 공표" … 선거법 위반 고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자신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에 대해 "틀린 말 했냐"고 항변했다. 발언의 맥락을 봐달라는 뜻이지만, 자영업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발언은 이 후보가 이날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하던 일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당시 상인들에게) 제가 제안했다"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모두 행복한 길이 있다, 이거 철거하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많은 사람이 오면 거기에 맞게 현대화해서 다른 영업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땀 뻘뻘 흘리며 닭죽 5만 원, 6만 원 심하게는 더 비싸게 바가지 씌우는데 그거 얼마 남냐, 한 2~3만 원 남지 않냐, 힘들지 않냐"라며 "우리가 깨끗하게 만들어서 공공시설 갖춰주고 주차장, 화장실, 산책로 만들어주고 하천도 싹 정비하고 파라솔, 벤치 설치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동네 청소도 당신들이 하지 말고 일자리 사업을 통해 고용해서 하도록 예산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혹시 돈이 없으면 철거할 때 돈도 경기신용보증을 동원하고 은행에 지원해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휴게음식점 같은 거 해서 커피 원가 120원이라던데 7000~8000원, 만 원 받고 팔고 그러면 손님이 많이 오면 그게 더 낫지 않나, 그렇게 바꾸라고 제가 얘기했다"며 "틀린 말 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 얘기를 시작한 이유는, 이렇게 말했는데 여당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 120원짜린데 8000원에 판다고 말하더라. 자영업자를 폄훼한 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신났다고 열심히 떠들고 있다"며 "이런 걸 용인해도 되는가"라고 했다.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중 나왔다. 당시에도 똑같은 맥락에서 "닭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알아보니까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낙선 목적으로 이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