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용태, 대통령 후보 배우자 토론회 공식 제안이준석 "김용태 내 앞에 있었으면 엄청 혼났을 것"한동훈 "공당의 후보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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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한동훈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경기 고양=이종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작심 발언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후보 배우자 토론회' 제안과 관련해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 낭비"라며 "김용태가 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런 아무 말 잔치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략이 안 나오면 돈을 주고 컨설턴트를 쓰라.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때부터 스스로 전략 짜는 것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 배우자가 조용히 지내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렸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배우자의 TV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토론은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인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도 "배우자 리스크가 대통령 본인의 리스크와 마찬가지로 있었기 때문에 검증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배우자 가족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고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며 "결혼하지 않은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그 당의 문제"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