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여주인·건물주에 흉기 휘두른 혐의경찰, 수사 중 자택·인근서 중국인 시신 2구 추가 발견'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긴급체포 … 차철남,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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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 흉기사건 용의자 50대 중국인 차철남 공개수배 전단. ⓒ시흥경찰서
경기 시흥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차철남(57)이 공개수배된 지 몇 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차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차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오후 7시 25분께 경기 시흥시 거북섬 부근에서 도주 중이던 차철남을 검거했다. 검거 직후 차씨를 압송 중이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철남에 대해 전방위 추적에 돌입하고 시민 제보를 요청하며 공개수배를 단행했다.
차철남은 정확한 날짜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시흥시 정왕동 자택 등지에서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9일에는 인근 편의점주와 자신이 세입자로 거주 중인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부상을 입힌 혐의도 있다.
앞서 경찰은 도주 중인 차철남의 인상착의를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목격 시 신고를 당부했다. 차씨는 키 170cm 내외의 보통 체격이며, 이마가 벗겨진 짧은 머리형 대머리로 확인됐다. 검은 점퍼와 바지, 하늘색 계통 상의, 흰 운동화, 검은 장갑, 흰색 마스크 차림으로 도주했으며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변복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인이 편의점을 자주 찾던 손님인 차철남으로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편의점 앞을 지나간 승용차가 용의 차량으로 추정하고, 차적을 조회해 차량 소유자인 중국 국적 50대 남성 B씨의 자택을 수색했다.
경찰은 오전 11시께 B씨의 자택 수색을 시도했지만 현장에서는 자상 흔적이 있는 B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상태로 추정됐다. 경찰은 차철남이 B씨를 살해한 뒤 차량을 훔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오후 1시 30분께는 편의점에서 약 2㎞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피해자는 차씨가 세 들어 살고 있던 건물의 집주인으로, 복부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두 범행 모두 차철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오후 2시께 차철남의 자택 수색에 나섰고, 그의 자택에서 또 다른 50대 중국인 남성 D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역시 자상 흔적이 있었고,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상태로 추정됐다.
시흥시는 이날 오후 4시 42분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외출을 자제하고 차철남 목격 시 즉시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자에는 인상착의와 함께 “정왕동 지역에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수색 중”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경찰은 차철남의 동선과 범행 동기, 사망자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4명이며, 이 중 2명이 사망,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