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통했나 … 중도층 포진 서울 지지율 꿈틀탄력받은 국힘, 이재명과 막판 골든크로스 목표김문수 측 "이대로면 '김문수 돌풍' 시작될 것"
  •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향한 수도권 민심이 꿈틀거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꾸준히 보여준 진정성 있는 행보가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열었고, 결국 중도층이 대거 포진한 서울에서 지지율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6·3 대통령선거를 보름 앞둔 19일 김 후보의 지지율을 하루 1%포인트씩 올려 막판 반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조기 대선을 가져온 상황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일을 해야 한다"며 "분노가 좀 누그러지면 김 후보가 살아온 삶의 과정이나 이력, 공직 성과 등을 상대 후보와 비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게 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하루 1%포인트씩 올려 사전 투표 전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주말 국민의힘 열세 지역으로 꼽힌 서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뉴데일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민'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5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물은 결과 서울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45.8%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오차범위 밖인 6.5%포인트 낮은 39.3%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판세에서는 이 후보가 49.2%로 김 후보(38.6%)를 10.6%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에서는 김 후보가 약진한 것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서울에서 41.1%를 얻었다. 김 후보는 37.2%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지역색이 옅은 중도층이 몰려 있는 만큼 각종 선거에서 흐름을 파악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각종 정책이나 현안에 있어 반응도가 높아 여론의 중심지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온 행보에 화력을 더 불어넣는다면 서울을 넘어 바람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인호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김 후보가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는 실현 가능한 공약들이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진심이 담긴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면 본격적인 '김문수 돌풍'이 시작될 것이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머지않아 강원과 충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후보의 개헌안만 살펴봐도 권한과 특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결단"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무책임하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남발하고 있다. 일단 표를 얻기 위해 막 내뱉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 심판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공정과 상식에 민감한 청년 세대가 밀집해 있는 만큼 도덕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청렴하고 수수한 모습을 보여 약자를 위한 정치인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그는 고급 승용차 대신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물론, 주변에서 감사의 의미로 과일 한 박스를 선물하려고 해도 받지 않았다.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동안 경기도 발전을 이뤄내고 GTX를 착안해 내는 등 민생에 방점을 찍은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진짜 일할 줄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봤을 때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며 "지금의 경기도는 김 후보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민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 직접 들으러 다녔다. 그냥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 아는 사람이 김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재판을 받는 후보에 나라를 맡길 국민은 드물다"며 "이제는 감언이설로 표를 얻을 수 없다. 국민이 그 어떤 정치인보다 똑똑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처치민'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해 추출된 전화번호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5.6%다.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