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때 서운했을 것 … 당 향한 고언 듣겠다"洪, 특사 도착 날 '파란색 넥타이' 사진 올려
  • ▲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국민의힘에서 파견한 특사단이 미국 하와이에 도착했다.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 공항이다. 조금 전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들은 홍 전 시장이 머무르고 있는 빅아일랜드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주소를 안 알려주면 못 만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어떻게 하든지 만나야 한다. 어제 출발할 때도 연락했는데 '오지 말라'(고 홍 전 시장이 말했다). 그러나 오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가지 않으면 진정성이 부족하고 하나의 '말 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찾아갈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전화 연결이 안 되면 못 찾아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꼭 반드시 연결해서 만나 뵙고 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의 고언이 당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가 경청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자기가 30년 동안 지켜온 당이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항상 구원투수로 나와서 당을 재건했다. 본인은 이번에 굉장히 서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배수진을 치고 대구시장직까지 던지고 '마지막 대선 도전'이라며 결연한 의지로 나왔다"며 "그런데 갑자기 한덕수 총리가 나오는 바람에 '한덕수가 됐다 김덕수가 됐다' 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서운한 감정이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특사단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특사단은 김대식·유상범 의원,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으로 구성됐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에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과 관계에 줄곧 선을 그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조기 대선이 끝난 뒤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을 내걸며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는 파란색이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대비되는 만큼 홍 전 시장이 선대위 합류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