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부장판사, 尹 재판 시작 전 입장 밝혀"그런 시대 아냐 … 삼겹살·소맥만 마셔"
  • ▲ 지귀연 부장판사가 4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하기 전 언론 공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룸살롱 접대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지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 진행에 앞서 "접대를 받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지내고 있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 부장판사는 민주당의 '룸살롱 의혹' 제기와 이에 대한 법원의 대응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요 재판 진행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대응하는 거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직무 관련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지난 16일 "해당 판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회 자료,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 부장판사는 내란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과 군·경 관계자들의 재판을 맡고 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