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에 퇴임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결절 발견 후 지난주 암 진단…악성도 지표, 10점 중 9점바이든 측 "호르몬 민감해 효과적 관리 가능…치료방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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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10121 AP/뉴시스. ⓒ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뼈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각)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이 낸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배뇨증상이 악화한 후 전립선 결절이 새로 발견돼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6일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9점(등급 그룹 5)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측은 "이는 좀 더 공격적(aggressive)인 형태임을 나타내지만, 해당 암이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통상 글리슨 점수로 나타낸다.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수치가 20 이상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측은 앞서 지난주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에서 '작은 결절'이 발견됐으며 '추가 평가'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 100명 중 13명이 일생 중 진단받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암에 속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 82세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의구심은 재임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고, 지난해 6월 대통령선거 토론 이후 유권자들이 그의 인지능력에 대한 논란을 키우면서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내주고 두 번째 임기 도전을 포기한 바 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