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쯤으로 이해했나""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나라 이끌겠나"李 과거 호텔 경제론에 대해선 "사이비 경제이론"
  • ▲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왼쪽)과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이고 판매가는 8000원에서 1만 원"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시장 경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식 선거운동 일주일째를 맞은 이날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쯤으로 이해한 듯하다"며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며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며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과거 언급한 '호텔 경제론'에 대해서도 "황당무계한 사이비 경제 이론"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되면 기업이 살고 일자리가 늘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호텔에 여행객이 10만 원 예약금을 지불하면 돈이 마을을 순환하고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해 돈을 도로 받아 가도 경제는 활성화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본인 치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업자로 매도한 것 아니냐"며 "소상공인의 고통과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발언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주요 비용은 인건비와 임대료이며 이런 부담은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정책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발언은 마치 시장은 폭리를 취하고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민노총식 사고방식과 같다"고 했고, 강명구 의원은 "기본적인 경제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숫자놀음으로 국민의 삶을 조롱했다"고 밝혔다.
정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