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신용등급 ‘Aaa→Aa1’ 강등3대 신용평가사 모두 美 최고등급 철회재정 압박 현실화…통상·경제 전략 대전환 불가피환율 채권 시장 등 상당한 영향 예고미 10년물 신용등급 강등 직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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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연합뉴스 제공.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미국에 최고 등급을 매긴 곳은 더 이상 없게 됐다. 2기 행정부 정책에 탄력을 붙이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자 절대적인 기축 통화국인 미국의 신용등급이 전격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물론 미국내 재정 정책,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등에도 일제히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내주초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개장과 함께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다만 이번 등급 전망을 발표하면서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시사했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의 정부 부채 비율과 이자 부담 비율이 같은 등급대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무디스는 이미 미국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조정 전까지 무디스는 피치(2023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11년)에 이어 유일하게 미국의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결국 신용도 하락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전반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채무 감축이 시급해지면서, 통상정책과 글로벌 경제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미국의 신용 등급 여파에 환율과 채권 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의 위험성을 그만큼 더 높게 보게 되고, 이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49%까지 급등하다가 전거래일 대비 1bp 떨어진 4.445%에서 장을 마쳤다.
달러화도 장 내내 강세를 보였지만,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정훈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