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제가 만든 도시…동탄 교통 혁명의 중심" 김문수, 수도권 승부수 띄우며 표심 잡기 나서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수도권 핵심지인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을 잇달아 방문해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본격적인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판교 신도시를 직접 설계하고 GTX 구상, 대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 김 후보는 수도권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판교역 1번 출구 앞에서 직장인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 정정당당 김문수'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 50여 명의 선거운동원들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며 유세 분위기를 띄웠고, 김 후보가 도착하자 시민들은 "꼭 이기세요" "존경합니다"라며 손을 맞잡았다.

    김 후보는 판교역 앞에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 "김문수입니다"라고 연신 인사하며 두 손으로 브이(V) 자를 그려 시민들과 교감했다. 특히 한 여성 시민은 김 후보를 보자 눈시울을 붉히며 "꼭 이기세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판교신도시는 김 후보에게 특별한 곳이다. 경기도지사로 있을 당시 판교 개발에 앞장선 결과 강남 접근성과 테크노밸리 유치 등으로 자족 기능을 모두 갖춘 미래형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도 내내 "판교를 만든 김문수입니다."라는 말이 울려 퍼졌다. 

    김 후보는 화성 동탄으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에 나섰다. GTX 교통 공약 발표를 중심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화성은 서울보다 넓고 바다와 섬을 가진 도시지만 아직도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분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제가 도지사 시절 한미약품 연구소, 외국인 투자단지, 볼보 등 글로벌 기업 유치를 주도했고, 평택에 삼성 반도체 용지 확보하고 삼성전자 유치하기까지 도지사 8년 기간 중 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신도시는 주택만 지으면 안 된다"며 "기업과 일자리가 함께 있어야 자족 기능이 생기고 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이 모든 기반을 저는 경기도에서 이미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교통 정책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부고속도로는 더 이상 고속도로가 아니라 주차장이 됐다"며 "2층 고속도로로는 경관 해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법은 지하화다. 수도권 전체를 잇는 순환 고속도로 1~6축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GTX에 대해선 "제가 도지사 시절 처음 구상했을 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게 바로 GTX"라며 "지하 50m 아래를 통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 기술은 한국의 자랑이다. 이제는 동탄을 수도권 교통 혁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수도권의 인구 급증과 1, 2, 3기 신도시 건설로 교통 체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제1·2 순환 고속도로를 보완하고, 서울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겠다. 중순환 고속도로를 신설해 교통 체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공약이 아닌 전문가들과 함께 설계한 국가적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제2순환도로는 현재 70%가 완공됐으며 2032년이면 인천-경기도를 순환하는 고속도로가 완성된다. 평균 통행속도가 느린 부천-중동의 경우 40km에서 80km까지 가능해진다"며 "다른 노선을 만들어 교통량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개혁 메시지도 강조됐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에서 허위사실유포죄 자체를 없애려 하고 있다"며 "자신의 유죄 판결을 피하려 법 자체를 없애는 일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나경원 의원도 "후보님의 GTX 공약 잘 들어봤는지. 퍼주는 후보와 일하는 후보는 명확히 다르다는 것 느꼈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죄짓지 않은 거로 하려고 허위사실유포죄의 처벌 근거를 삭제하는 법을 만들고 본인의 재판을 정지시키겠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사법부를 장악하고 무너뜨리겠다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헌법 체계를 부정하고 붕괴시키겠다는 민주당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며 대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기술도, 시공 능력도, 환경 수준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다. 이제 정치만 바로 세우면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