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섭섭함-서운함 말하기엔 너무 절박한 시기이러면 모두 망한다!그럴 순 없지!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및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홍준표의 섭섭함 이해한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SBS에서홍준표-한동훈-한덕수 기타 인사들에게 호소한 말이 너무나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나도 탈당하고 싶었으니까 홍준표 시장의 섭섭함을 이해한다. 애국심을 믿는다. 돌아올 것을 호소한다.”

     “(한동훈 전 대표도) 조건을 얘기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해결하자.” 

     “한덕수 전 총리도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거취는 본인이 결단할 문제.” 

     “김문수 후보가 국민 고통에 사과했으니, 차분차분 정리하자.”  

    이러면서 나경원 위원장은 말을 맺는다. 

    “지금은 우리가 개인적인 섭섭함, 서운함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절박한 시기다. 

    모두 같이 가자!

     

    ■ 지금이 이럴 때인가?

    필자도 논쟁할 바를 꾹 참는 타입은 아니다. 

    지금도《국민의힘과 비(非) 좌파 안의 일부 흐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그러나! 

    “지금이 이럴 때인가?” 하는 물음 앞에선 “그렇지… 선거가 불과 20일도 채 남지 않았지… ” 하는 새삼스러운 발견 앞에 몸을 떤다. 

    이렇게 가다간 결국은 모두 한 구덩이에 들어간다. 

    그런데도 계속 내부 감정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란 참 대책 없는 존재다.  

     

    일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나를 선택하지 않은 국민의힘이 상대방보다 몇 배나 더 밉다. 

    차라리 저쪽과 손잡겠다. 

    그쪽도 내가 필요할 것이고. 

    이래서 저쪽이 집권해도, 나는 거뜬히 살 수 있다.” 

     

    사람 마음은 다 같다. 

    필부필부나 대통령급이나.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미운 법이다. 

    나경원 위원장도 그런 감정에 휩싸였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번 더 생각했다. 

    이러면 모두 망한다. 

    그럴 순 없지! 

     

    ■ 전체주의 계율로 하나 되는 좌익

    좌익은 어떤가? 

    그들에겐 우파에게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운동권 동네에는'집단적 당위(當爲)'에 거역하는 자는 왕따하는 계율 이 있다. 

    내부 갈등이 있다가도 좌-우가 붙으면 전체주의자들답게 하나가 된다

    저들이 우파에 이기는 이유의 하나다. 

     

    나경원 호소에 공감한다

    《비(非) 좌파》 안의 감정적 골은 깊다. 

    서로 이미 멀리멀리 갈라섰다. 

    박근혜-윤석열 탄핵을 거치며, 이 분단선은 꿰맬 수 없으리만큼 깊이깊이 패였다.  

     

    그러나《비(非) 좌파 각자》는 이제라도 자문해야 한다.

     

    ※ 내부갈등 때문에 6월 3일 깡그리 망할 것인가? 

    ※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자유 체제의 '살아남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순 없을지? 

    ※ 이번엔 내가 반보(半步)만 나아가도 천행이라 생각할 순 없을지? 

     

    “내가 예수님이냐”고 반발할 것이다. 

    아니, 예수님까진 아니고, 나경원 위원장만큼 걱정할 순 없을까? 
이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