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포항, 코리아컵 16강서 2부리그 김포에 1-2 패배2부리그 부천도 1부리그 김천 3-1로 잡아최고 빅매치였던 대전과 전북의 경기는 전북의 3-2 승리
  • ▲ 2부리그 김포가 코리아컵 16강에서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2-1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역시나 FA컵은 이변의 대회다. 한국의 FA컵인 코리아컵에서 또 이변이 등장했다. 

    K리그2(2부리그) 클럽이 K리그1(1부리그) 팀을 잡는 이변이 연출됐다. 특히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3연패에 도전한 포항 스틸러스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이변의 주인공은 김포FC였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14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16강 포항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K리그1 전북 현대를 꺾으며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기록했던 김포는 이번에도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하며 코리아컵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안창민의 선제골로 김포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도 가만있지 않았다. 포항은 전반 10분 어정원의 동점골로 바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김포가 전반 39분 채프먼의 헤더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더 이상 반전은 없었다. 결국 김포가 2-1 승리로 포효했다. 

    김포와 함께 K리그2 소속인 부천FC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K리그1 강호 김천 상무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3-1로 이겼다. 

    전반 막판 김천 김민덕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부천은 후반 7분 터진 이재원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후반 추가시간 김천 이현식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부천은 연장 후반 상대 자책골로 다시 앞섰고, 연장 후반이 끝날 무렵 공민현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나머지 경기는 공식대로 강팀이 약팀을 잡았다. 기대를 모았던 K3 두 팀인 시흥시민축구단과 대전 코레일은 1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시흥시민축구단과 대전 코레일은 각각 K리그1 강원FC와 FC서울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는 K리그1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K리그2 1위를 질주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울산에는 허율, 에릭, 김민우로 이어지는 3골 폭죽이 터졌다. 

    K리그1 클럽 간의 대결에서는 가장 주목을 받았던 '빅매치' 승자가 가려졌다. 바로 전북이다. K리그1 1위 대전하나시티즌과 2위 전북의 맞대결. 전북이 3-2로 승리하며 빅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은 2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전반 27분 전북 티아고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0분 박진섭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전북은 후반 29분 콤파뇨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대전은 후반 44분 김인균,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FC는 FC 안양에 2-1 승리를 거뒀고, 광주FC와 수원FC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광주가 이겼다.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