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격차 28%P → 8%P한덕수 지지세 흡수 효과로 보여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데일리 DB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된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지율 39%를 기록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7%)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8%포인트)로 좁혔다. 비상계엄·탄핵 정국 속에서 분열됐던 우파 표심이 본선 체제로 전환되자 빠르게 응집하고 있는 흐름으로,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7%의 지지를 얻어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김 후보가 직전 조사(9일)보다 19%포인트 급등하며 39%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런 상승세는 앞서 단일화에서 낙마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18%)을 김 후보가 고스란히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이 후보는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하며,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나흘 만에 28%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로 3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정치 성향별 분석에선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47%) 쪽으로 기울었고, 김 후보는 37%, 이준석 후보는 11%를 각각 기록했다. 보수층에선 김문수 후보가 65%, 이준석 후보가 12%를 얻어 우파 표심의 무게추가 김 후보 쪽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 진보층은 이 후보가 79%, 김 후보는 1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 김 후보가 45%, 이 후보가 43%로 초접전을 벌였고, 서울에선 이재명 후보가 46%로 김 후보(38%)에 우위를 보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에선 김 후보가 44%로, 이 후보(41%)를 앞섰다.

    연령대별에선 뚜렷한 세대별 양분 현상이 관측됐다. 50대에선 이 후보가 62%를 기록한 반면, 70대 이상에선 김 후보가 63%를 얻었다. 20대는 이재명 후보 41%, 김문수 후보 21%였고, 60대는 김 후보가 52%, 이 후보는 41%로 조사됐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세대 간 이념 분포의 격차를 드러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RDD 기반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7.8%(1만2942명 중 1004명),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