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가산점 논란 속 하루 두차례 사과문 게시"명백한 저의 잘못 … 불편함 느끼셨다면 송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출산 가산점 논란 확산에 이레적으로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 관련 발언을 했던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내려놨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시로 두번에 걸쳐 사과에 나섰다. 

    김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저는 남성이 혜택보는 정책이 있다면 여성도 혜택을 봐야한다는 식으로 정책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출산가산점'을 말씀드렸다"면서 "이것이 가장 큰 오류였고,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선대위는 '출산가산점'을 공약으로 채택하거나 검토한 바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마치 그것이 우리당 대선공약인것처럼 비춰지도록 했다"면서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출산 가산점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자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 직을 내려놓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의 잘못된 인식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분노하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총괄선거대책본부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출산 가산점 논란은 김 의원이 여성 유권자들의 항의 문자에 응대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들은 이 후보의 10대 공약에 여성 공약이 빠지고,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이 올라가자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답장을 통해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최종 공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재차 논란이 되며 "출한 안 한 여성은 여성도 아니냐"는 항의로 이어졌다. 

    출산 문제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애를 낳지 않는 부분도 있고, 난임의 문제로 애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여성들이 매우 많아 '가산점' 부분을 공약으로 꺼내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군 가산점 이상으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셈이다. 

    특히 남성들은 군 가산점이 주로 취업 직전인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까지 군 생활을 마친 사람들에게 혜택이 부여되는 것이지만, 여성은 가산점을 줄 수 있는 시점이 취업 시기와는 격차가 많이 있다. 항의 문자 중에는 "남자는 사회 초년병에 군대를 가는데 여자도 그 시기에 출산을 할 것으로 보냐"는 말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첫째 아이 출산 평균 연령은 33세다. 

    이 후보도 항의 문자를 받고 직접 유권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필요하다면 김 의원의 사과와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여성 공약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거듭 사과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