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경제교사' 이병태, 민주당 선대위 합류 무산선대위 공간 약속했다 이틀 만에 없던 일"이병태도 못 받는데 어떻게 국민 통합 하나"
  • ▲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 ⓒ이기륭 기자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이재명 캠프 합류가 민주당 내부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당 핵심 인사들의 반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이 상대 진영 인사 영입을 확정지 었다가 이틀 만에 용도 폐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교수는 13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선대위 직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 통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이재명 후보의 정치가 성공하도록 언제든 조언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선대위 합류를 알리며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며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교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선생님으로 불린다.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펼쳐지던 시기에는 홍준표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재명 후보도 이 전 교수 영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언주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이 전 교수와 접촉에 나섰다.




    이 전 교수는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 합류를 확신했다. 그는 통화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제안을 받았고 선대위 합류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교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나눈 뒤 민주당 기류가 변했다. 이 전 교수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상승 정책을 비판하며 "(문 전 대통령은)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상대 진영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친일 프레임에 대해서도 수없이 지적했다. 이 전 교수는 2019년 페이스북에 "국교를 정상화했으면 어느 나라이든 친하게 지내야 평화롭고 공동 번영이 가능한데 어찌해서 친일이 욕이 되나"라며 "친일은 당연한 것이고 정상적인 것이다. 반일이 반대로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전 교수의 과거 행적과 발언 등이 오히려 진영 내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이 전 교수도 민주당 내부 반대 소식을 접하고 선대위 합류 뜻을 접었다고 한다.




    이 전 교수의 민주당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계산이 서자 선대위에서 공간을 약속하며 영입전에 나섰다가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자마자 과거 발언을 이유로 용도 폐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그의 과거 발언이나 행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공당이라면 민주당이 이중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음주운전부터 공무원 자격 사칭까지 공인된 전과가 있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몇 가지 발언이나 아니면 과거 관점에 대해서 시비를 삼아서 어떻게 한평생 자기 분야에서 경지에 이른 전문가 명예를 짓밟을 수 있단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통합을 외치지만 실제 통합을 위해서는 얼마나 큰 진통이 따르는지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파 진영에서 공감하는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과 친일 프레임 지적을 했다는 이유로 선대위 합류를 막아섰다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국민 통합이 요원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통합을 중시하겠다는 이 후보가 이 전 교수 정도의 사람도 받아들이기 부담스럽다면 당선 후에 상대 진영을 지지한 국민을 포용할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 이재명식 국민 통합은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통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