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민주당 선대위 공식 합류해 유세 나서조국 연상 구호와 조국당 성추행 논란에 우려조국, 입시 비리 혐의로 복역 … 민주당원 불만
  • ▲ 조국혁신당이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 유세 포스터. ⓒ페이스북 캡처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조국당이 자체적으로 성추행 논란을 겪고 있는 데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연상되는 듯한 선거유세 등을 이어가면서 오히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국당이 13일 국회에서 민주당 선대위 내 조직인 '조국혁신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인 김경수·정은경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참여해 조국당 관계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왕진 조국당 원내대표는 "정당은 다르지만 정당법과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모든 역량을 지원할 것"이라며 "혁신당 의원들은 선대위 직속 조국혁신위원회 활동은 물론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에도 깊숙이 결합해 헌신적으로 뛸 것"이라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출범식이 진행됐으나 조국당의 유세 문구는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조국당은 이 후보 유세 포스터에서 조 전 대표를 떠오르게 하는 '우리가 조국, 조국은 이재명'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조 전 대표의 이미지가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조국'은 2019년 조 전 대표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질 당시 조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 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외치던 구호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입시 비리 의혹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전 대표는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좌파 지지층에서는 조 전 대표가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최근 조국당에서는 자체적으로 성추행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 여성 당직자가 당 고위 핵심 관계자로부터 10개월가량 반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조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민주당의 성추행 논란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좌파 진영의 단일 후보인 이 후보를 위해 대승적으로 선대위 합류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당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존재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에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후보에게 '조국이 묻는다'는 불만이 생각보다 거세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에 왜 조국을 그렇게 강조하는지 그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