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인' '투란도트' 초연된 유서 깊은 극장아시아인 음악감독, 247년 극장 역사상 최초
  • ▲ 마에스트로 정명훈. ⓒ정상윤 기자
    한국이 낳은 마에스트로 정명훈(72)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오페라 극장,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음악감독에 선임됐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는 작곡가 벨리니(1831년 '노르마'), 베르디(1842년 '나부코'), 푸치니(1904년 '나비 부인', 1926년 '투란도트')의 오페라들이 초연된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극장. 이로써 정명훈은 라 스칼라 개관 이래 최초의 아시아인 음악감독이 되는 이정표를 세웠다.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부터 정명훈이 음악감독을 맡게 됐다"고 밝힌 라 스칼라는 "밀라노의 오페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명훈은 라 스칼라의 명성을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한 세계적인 지휘자"라고 추어올렸다.

    라 스칼라에 따르면 정명훈은 1989년 이 극장에 데뷔한 이래 오페라 9편을 총 84차례 지휘했고, 총 141회의 콘서트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라 스칼라 음악 감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횟수라고. 라 스칼라 극장의 해외 오페라 투어를 지휘한 경험도 있는 정명훈은 2023년 라 스칼라 극장 소속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첫 번째 명예 지휘자로 추대됐다.

    당초 피아니스트로 클래식 음악계에 데뷔한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1978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면서부터 지휘자로도 명성을 날렸다.

    정명훈은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지휘자, 파리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명예 음악감독, KBS교향악단 계관 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정명훈의 누나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