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구서 비상계엄 이후 첫 입장 발표"계엄으로 외교·통상 어려움 겪어 … 죄송"서문시장 찾아 집중 유세 … 반명 전선 강조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국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2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경제라던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계엄으로 고통 겪는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 집중 유세 이후 기자들을 만나 "윤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줄 탄핵과 끊임없는 특검법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여야 간 정치적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김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는 강행군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서문시장은 김 후보를 보기 위한 인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후보는 '기호 2번'이 적힌 빨간 점퍼를 입고 시장 상인들과 유권자들에 손을 맞잡으며 거리를 누볐다.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추경호·김상훈·권영진·최은석·우재준 의원 등 TK 출신 의원들도 함께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 시민을 향해 '반(反)이재명 정서'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음악에 맞춰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율동하고 유권자를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청렴'을 강조하며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검사를 사칭하고 총각이라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가 있다"며 "거짓말 잘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겠나, 참말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성남 대장동을 개발하고 감옥에 간 사람이 몇 명인가. 그것 때문에 수사받다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사람이 몇 명인가"라며 "경기도에 그 사람보다 적어도 30배 이상 많은 도시를 개발했다. 김문수 측근에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수사받거나 조사받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제가 감옥은 갔다 왔어도 거짓말은 못 한다. 어떤 경우든 절대로 사람들을 속이고 도둑질하는 건 죽어도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가르침, 우리 조상들의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 호국정신을 이어받아서 반드시 대구·경북을 지키겠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겠다"며 "항상 여러분과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서민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는 13일 부산과 울산을 찾아 PK 민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