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2일 광화문 광장서 공식 선거 유세 시작"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TK 당원 상승세 … 좌파 첫 과반 대통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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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이재명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던 민주당은 총력전을 통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공식 대통령 선거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자 2만여 명이 광장에 모였다.
그는 "패배도 아팠지만 패배 그 이후가 더욱 아팠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면서 "수많은 국민을 만나 뵙고 경청하고 또 들었다. 단 한 번의 순탄한 과정도 단 한 번의 쉬운 싸움도 없었지만 그때마다 국민 여러분이 저를 일으켜 세워 줬고 국민 여러분이 저 이재명을 지켜줬다"고 했다.
이어 "뼈아픈 패배의 책임자를 다시 일으켜주신 국민과 함께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한데 모아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좌파 진영 대통령 중 처음으로 50% 이상 득표율을 노리고 있다.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정권 초기부터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취약 지역인 TK에서도 민주당원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평소에 비해 15배가량 당원이 늘었고, 경북 지역에서는 약 10배 정도 당원 가입량이 늘었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30% 이상 득표를 통해 전국적 지지를 받은 대통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2022년 대선에서 이 후보의 대구(21.6%)·경북(23.8%) 지역 득표율은 20% 초반대였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 9일부터 이틀에 걸쳐 경북 지역을 돌며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공식 선거전에서도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찾아 주민들의 반감을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지역구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선원·모경종·박주민 의원 등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오전 0시에 맞춰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지역구별 이 후보의 득표율을 의원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와 결을 달리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현수막도 제대로 걸지 않았다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적을 당이 그대로 반영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에도 절대 변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을 모두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시켜 좌파 진영 이탈표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에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차 목표는 과반이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라며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정부 초반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 반드시 전에 없던 압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승영 기자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