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시절 삼성 설득해 반도체 유치 경험"3·3·3 청년주택 공급 방안도 … 매년 10만호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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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김문수 캠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2일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격 공약 경쟁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는 앞서 16차례에 걸쳐 진행한 '꼿꼿문수의 아침 9시'를 통해 주요 정책을 공개하며 국민 의견을 수렴해 왔다.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규제 완화와 세제 정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자유주도성장,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제시했다. 신기술·신산업 규제 철폐를 위한 법 제정과 함께 세제 혜택, 보조금 등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내놨다.
또 취임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관세협상을 추진하고 대통령 주재 수출진흥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법인세·상속세 인하, 원자력 확대에 따른 전기료 인하, 주52시간제 개선 등도 공약에 담았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시절 국내 투자를 망설이던 삼성전자를 설득해 120만 평의 세계 최대 규모 평택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기업 할 자유가 넘치는 나라,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대한민국 경제 구현'을 대통령 제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2호 공약은 '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이다. AI 전 주기에 대한 집중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고 전문 인력 20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더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원자력 기술 육성과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을 담았다.
김 후보는 청년 문제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3호 공약인 '청년이 크는 나라,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에는 결혼하면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해 청년 주택을 매년 10만 호 공급하는 '3·3·3 청년주택' 방안이 담겼다.
4호 공약은 'GTX로 연결되는 나라, 함께 크는 대한민국 구현'이다. 김 후보는 임기 내 GTX A·B·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을 착공하는 한편 타당성 검토 중인 기존 노선 연장을 적극 지원해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추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5호 공약은 '중산층 자산 증식, 기회의 나라' 구현이다. 김 후보는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을 비롯해 ISA 세제 지원 확대 등 중산층 감세 및 자산 형성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상속세제 개편, 생활물가 부담 완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 제도 개편도 공약에 포함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 안심되는 평생 복지 구현(6호) ▲소상공인, 민생이 살아나는 서민경제(7호) ▲재난에 강한 나라,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 구현(8호) ▲특권을 끊는 정부, 신뢰를 세우는 나라 구현(9호) ▲북핵을 이기는 힘, 튼튼한 국가안보(10호)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공직사회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9호 공약의 일환으로 이른바 '이재명 방지 감사관제' 도입을 약속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요 공공기관에 감사원 소속 감사관을 파견 임명해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기관장 눈치 보기나 제 식구 감싸기식 면피성 감사를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오후 대전시당 충청권 선거대책위 출정식을 거쳐 대구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민생 현장을 누비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