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첫 인사로 '천아용인' 초선 김용태 파격 인사 김 후보, 김 의원에 "맘껏 정치개혁 해달라" 제안 공약개발단장에도 단일화 쓴소리한 윤희숙 발탁 후보 등록 후에는 '자유민주' 철학 정면에 보수 우파 본령 지키되 쇄신으로 중도 잡겠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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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정식 등록한 김문수 후보가 대선 대역전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특히 등록 첫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을 분명히 하겠다는 다짐과 동시에 인사에서는 35세 초선의 김용태 의원을 파격 내정하면서 보수 우파 본령의 가치와 동시에 쇄신에 대한 의지를 동시에 보였다.
'광폭의 빅텐트'로 대선 대역전을 이뤄내겠다는 김 후보의 강한 의지가 후보 등록 첫날부터 강하게 발현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11일 6·3 대선을 위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는데, 이날 핵심은 권영세 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인 초선 김용태 의원을 내정한 것. 김 후보가 직접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함께 이른바 '천아용인'의 한 축이었다가 이 대표와 결별하고 국민의힘에 남아 지난 총선에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실제로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전 김 의원을 만나 직접 비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힘을 실어줄 테니 마음껏 정치개혁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단일화 파동 과정에서 김용태 의원은 단일화를 하되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김 의원 발탁은 당 쇄신과 동시에 이준석 후보와의 차후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대위는 또 공보단장에 강민국 의원, 대변인 단장에 김은혜 의원, 공약개발단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상황실장에 장동혁 의원 등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윤희숙 원장을 공약개발단장으로 기용한 것이다. 윤 원장은 단일화에 소극적인 김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했는데,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포용하겠다는 김 후보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에서 변화와 쇄신, 탕평의 기치를 든 반면, 보수 우파 본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중요한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후보 교체를 위해 실시한 당원 투표가 부결된 것과 관련, "보통 찬반 투표 물으면 찬성이 많이 나오지 않나. 반대가 나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조건, 특히 의원총회나 지도부 방향이 (후보교체 쪽으로) 굉장히 강하게 작용했음에도 이것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주신 당원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국민의힘이 얼마나 강력한 민주 정당인지를 이번에 잘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 한분 한분 본인이 양심에 따라서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거짓에도 우리는 반드시 이겨내는 위대한 국민의 각성과 역량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의 손을 잡고 국민을 섬기고 모셔서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 자유 통일의 그 날까지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 외에 다른 지도부에도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권 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했다"며 "선거가 며칠 안 남았기에 그동안 더 화합하고 우리 당뿐만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