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국회에서 막판 회동, 50여분만에 소득없이 끝나 '역선택 방지' 포함. 불포함 '절반씩' 놓고 협의했지만 결렬 김 후보측 "다시 마주할 가능성 없다"국힘 안팎 "여론조사 방식 사실상 불가능, 김

  •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측과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이 10일 저녁 7시께 3차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사실상 최후 담판으로 알려졌던 이번 협상이 결렬될 됨에 따라 파국을 막을 희망을 찾는 작업은 더욱 힘들어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여론 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사실상 힘들어진 만큼, 두 사람이 직접 마주앉아 파국을 막을 실오라기라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없이 후보 교체 작업을 강행할 경우 보수 진영 전반에 심각한 균열이 불가피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대역전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차 협상, 여론 조사 통한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작업

    두 후보 측 대표단은 이날 국민의힘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 박수민 원내대변인이 배석한 가운데 국회 본청에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후보 재선출 찬반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었다. 

    양측은 이날 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이 한덕수 후보를 찾아 전달한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은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협상은 1시간여 만에 결렬됐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의원들이 한 후보 측이 요구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50% 적용하는 중재안을 제안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우리 측으로서는 반을 양보한 것이고, 나머지 반을 갖겠다고 양보한 것이다. 하지만 한 후보 측에서는 역선택 방지 문항이 들어간 것은 하나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결렬이 아니라 협상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 측의 입장은 달랐다. 윤기찬 정책대변인은 "역선택 문제가 100% 여론조사 역선택이냐, 반영비율 50% 역선택 방지 여부냐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매우 비합리적인 룰"이라고 강조했다. 

    협상에서는 책임당원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하자는 입장도 나왔다. 윤 대변인은 "이제 막 당에 들어온 분에 대해 당원 평가로 분쟁을 해결하자는 것이 오히려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추가 협상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달랐다. 윤 대변인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한 반면, 김 실장은 "다시 만날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11일 비대위 등 열어 韓 후보 최종 확정, 단일대오 선거전 나설 특단책 만들어야 

    후보 마감까지의 시간을 감안할 때 이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온라인 조사 등의 경우 11일 오전이 데드라인인데, 심야 또는 새벽 추가 협상을 하지 않는 한 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 

    결국 남은 것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두 후보가 직접 만나 '우파 승리'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는 방법 밖에 없다. 당의 한 원로는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두 후보도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 파국을 막을 실오라기라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야 우파 진영 전체가 힘을 모아 얼마 남지 않은 선거전에서 승리할 단초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