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시 제3지대 정당 꾸려 단일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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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이 탈당해 '제3지대'에서 정당을 꾸린 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를 영입해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 '11일 이전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자"며 "발상의 전환을 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명을 탈당시켜 제3지대로 보내자"고 말했다.
이어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어려워지면 선거 용지 인쇄 전이 2차 단일화 시점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됐을 때 무소속이면 기호가 한참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그 당에서) 한 후보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모아 제3지대를 구축한 뒤 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5일 이전에 김 후보와 단일화를 시키자"고 강조했다.
윤 의원의 제안은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교착 상태인 만큼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제안에 동의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고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충정과 고민을 알고 있다"며 "다만 이런 당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절차의 정당성 원칙과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면 당이 끊임없는 법적 공방의 나락으로 떨어져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한마디로 이기는 단일화가 아니라 지는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배정현 기자